권성동 "말 툭툭 안 돼"...한동훈 "어떤 말 옳은지 봐야"
[앵커]
'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말 한마디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진 않는다'고 발언하면서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의정갈등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과 견해차를 드러낸 한동훈 대표를 겨냥했단 해석인데, 이에 한 대표는 말이 옳은지를 봐야 하는 거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기국회 대비 당 연찬회 특강에 나선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은 당정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권한에 힘을 실었습니다.
최근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란 의정갈등 중재안을 제시하며 대통령실과의 이견을 표출한 한동훈 대표를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겁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 의원들의 의사가 어디에 있는지,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으는 절차를 더 자주 해야 합니다. 설득을 해야지 그냥 말 한마디로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과거 이회창·정동영 등 대선후보 사례를 하나하나 열거하며, 당정이 함께 가지 못했을 때 재집권에 성공한 여당은 없다는 점도 상기시켰습니다.
한 대표는 곧장 의정갈등 문제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건 오직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라며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습니다.
비상 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는 정부 시각과는 반대로, 응급실이나 수술실 상황은 정말 심각하다며 집권 여당 대표로서 민심을 반영하겠단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국민의 생명이나 건강은 그것(갈등 프레임)보다는 훨씬 더 앞에 세워서 어떤 말이 옳은지를 중심으로 봐주시는 게 맞지 않을까요?]
당내 의견수렴에 나서란 권 의원 지적엔, 당 대표가 의견을 낼 때마다 일일이 전 당원 투표나 의원총회를 거치진 않는단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당정갈등이 계파 간 신경전으로까지 확산하는 기류인데,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에게 제동을 거는 목소리도 적잖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라디오 '뉴스 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당내 협의 뒤) 정부 측과도 좀 더 협의를 하시는 것이 먼저지. 이 갈등 상황을 외부로 드러내니까 이제 좀 옆에서 보면 조마조마하죠.]
반면, 애초 대통령실에 할 말은 하는 이른바 '수평적 당정관계'는 총선이나 전당대회 등 굵직한 정치 행사 때마다 국민이 요구해온 것 아니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유의동 /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지금은 당이 목소리를 낸다고 또 문제라고 하니까 그 부분은 하나의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윤 대통령이 여당 연찬회에 처음으로 불참하고, 한 대표 역시 정부의 의료개혁 보고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모습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합니다.
당정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전주영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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