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부실에 저축銀·새마을금고 적자 눈덩이

채종원 기자(jjong0922@mk.co.kr), 양세호 기자(yang.seiho@mk.co.kr) 2024. 8. 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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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악화되며 적자폭을 확대했다.

30일 금융감독원과 행정안전부는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의 영업실적을 각각 발표했다.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 중에서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업권이 9조9000억원, 저축은행이 4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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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상반기 3800억 손실
전년 동기 대비 4배로 급증
새마을금고 손실도 1조 확대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악화되며 적자폭을 확대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이 돈을 빌려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중 구조조정 대상인 유의·부실 우려 규모가 이미 약 15조원에 달할 정도로 커지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 등이 적자를 낸 배경에는 이 같은 PF 부실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이 있었다. 결국 올 하반기 PF 시장 연착륙 여부에 향후 2금융권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과 행정안전부는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의 영업실적을 각각 발표했다.

올 상반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총 3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965억원 적자)보다 적자폭이 2839억원 늘어난 것이다. 상호금융조합은 순이익 기조를 유지했지만 올 상반기 순이익이 1조639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2조186억원) 대비 47.3% 급감했다.

손실폭이 가장 큰 새마을금고는 올 상반기 순손실 1조201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1236억원 적자)와 비교해 손실 규모가 무려 1조원 이상 늘었다.

금감원과 행안부는 저축은행·새마을금고 적자폭 확대가 '위기에 대한 선제 대응'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PF 대출이 부실화할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았고, 충당금 적립액만큼 적자폭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금융사의 PF 사업장 중 연체 등 문제가 있는 곳을 1차로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유의·부실 우려로 분류된 사업장 규모만 총 21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PF 신용공여 216조5000억원 대비 9.7% 수준이다.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 중에서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업권이 9조9000억원, 저축은행이 4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은 최근 업황 악화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이자수익 감소폭과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 흑자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며 금융당국과 행안부, 해당 업권에서는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 중이다. 저축은행 연체율과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PF 대출 연착륙 방안 등에 따른 건전성 관리 강화에 기인한 것으로 다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 역시 "새마을금고가 그간 쌓아둔 적립금 규모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채종원 기자 /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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