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약근 댄스로 저출산 해결? 복지부 장관상까지 '황당'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
빨간색 티셔츠에 짧은 치마를 입은 중년 여성들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춥니다.
골반을 앞뒤로 강하게 흔드는 다소 민망해 보이는 동작도 있습니다.
가운데 양복을 입은 한 중년남성도 골반을 흔들며 열심히 춤을 따라 합니다.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김용호 의원입니다.
김 의원은 저출산 대책으로 괄약근에 힘을 줘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을 강조하며 이를 춤에 반영한 이른바 '조이고 댄스'를 직접 홍보해왔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서울시 본회의에서도 이 춤을 소개하며 시연했고, 지난 3월 또 다른 행사에서도 "자궁이 건강하고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해지다 보면 출생하는 데 가장 좋은 조건이 된다"며 "결혼 후 아기를 가질 때 더 쉽게 임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출산과 무관한, 황당한 대책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온라인에선 "너무 저급하다" "괄약근 힘이 없어서 저출산이겠냐" "출산 장려한다면서 노인들만 추고 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당대표(2024년 6월 3일)] "'조이고 댄스' 캠페인 하자는, 이것이 국민을, 또 인간을 능멸하는 말 아닙니까? 어떻게 이런 소리를 할 수가 있지요? 제가 말하기가 좀 어려워서 더 이상 이야기 안 하겠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4 웰니스 어워즈 개막식에서, 시민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의원은 수상 소감으로 "그동안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묵묵하게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주신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수연 기자(soo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32210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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