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고, 광복회장 만나고…김동연의 이유 있는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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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들어 부쩍 중앙 정치권 이슈에 밀착하고 있다.
이종찬 광복회장을 만나 최근 불거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사 논란을 겨냥하더니 바로 다음 날엔 병원 응급실을 직접 찾아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강행을 비판했다.
이처럼 김 지사가 적극적으로 중앙 이슈에 관심을 기울이며 특히 윤석열 정부를 정면 비판하는 것에 대해 정치권에선 대권 잠룡으로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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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엔 봉하마을 찾아 특별대담·권양숙 여사와 만찬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들어 부쩍 중앙 정치권 이슈에 밀착하고 있다. 이종찬 광복회장을 만나 최근 불거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사 논란을 겨냥하더니 바로 다음 날엔 병원 응급실을 직접 찾아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강행을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김 지사가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김 지사는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김 지사는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한상욱 아주대병원 의료원장 등을 만나 1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김 지사는 SNS에 "대통령이 살고 있는 세상은 도대체 어떤 세상인지 궁금하다. 보건의료 현장 상황은 '심각' 단계 189일째"라며 "'비상 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인식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강력히 경고한다. 이대로라면 의료 붕괴를 넘어 정권 붕괴로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문제의 원인은 정부의 비민주적 추진, 독재적 대처다. 정책 결정에서 민주적 과정과 절차가 없는 '민주주의 실종'의 결과가 지금 의료 대란"이라며 "정부의 각성과 비상대책을 촉구한다. 경기도는 지역 필수의료의 마지노선을 사수하겠다. 비상한 각오로 상황에 대처하겠다"고 썼다.
김 지사는 전날엔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을 찾아 이종찬 광복회장을 예방했다. 이 회장은 최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두고 반발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인사다. 그 여파로 정부가 주관하는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 지사는 이 회장에게 "쪼개진 광복절 행사를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이 회장님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중심을 잡아주시고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셔서 든든했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추진을 약속했다. 이어 김 지사는 SNS에 "'일제가 전쟁에서 패망했기 때문에 독립을 얻게 됐다' 오늘 대통령이 온 국민 앞에서 한 말이다. 제 귀를 의심했다. 오늘은 제2의 경술국치로 기억될 것"이라며 "나라도 역사도 거꾸로 가고 있지만, 경기도는 제대로 가겠다. 오늘 경기도는 조기를 내걸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 지사가 적극적으로 중앙 이슈에 관심을 기울이며 특히 윤석열 정부를 정면 비판하는 것에 대해 정치권에선 대권 잠룡으로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풀이한다. 김 지사의 움직임은 당내에서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최근 전해철 전 의원을 비롯한 친노(親노무현)·친문(문재인) 인사들을 경기도로 불러들여 주목됐고, 부쩍 호남을 찾는 일도 잦아졌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 지사는 오는 31일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이란 제목으로 특별대담을 갖는다. 노무현재단이 매해 노 전 대통령의 생일 시기에 여는 '봉하음악회'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열리게 된 대담이다. 김 지사는 대담 전후로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및 권양숙 여사와 만찬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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