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안 퇴짜맞은 한동훈, 면박 준 친윤…"툭툭 던져선 해결 안 돼"

이비슬 기자 2024. 8. 30. 17: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의정갈등을 둘러싼 여권 내부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026년 의대 증원 유예안'을 거절하면서 깊어진 갈등의 골은 친윤석열계 의원들까지 가세하며 또 한 번의 당정 충돌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윤 권성동·김재원·장예찬 "당정관계 중요" 비판
"용산탓만" "조마조마하다" 지적도…韓 '민심' 반박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공동취재) 2024.8.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의정갈등을 둘러싼 여권 내부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026년 의대 증원 유예안'을 거절하면서 깊어진 갈등의 골은 친윤석열계 의원들까지 가세하며 또 한 번의 당정 충돌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중구 소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1박 2일 연찬회가 끝난 후 '일각에서 당정갈등이 아니라 한·정(한동훈·정부) 갈등이라는 말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각이라고 하는데, 일각이 대통령실 일부인 것 같다"며 "익명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상황을 좋게 만들 것 같지는 않다. 제가 당대표지 않냐"고 맞받았다.

의정갈등이 난맥상에 빠진 가운데 여당이 중재자로 나서려 했음에도 대통령실이 오히려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 아니냐는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전에는 친윤계 권성동 의원이 연찬회에서 한 대표를 향해 충고성 발언을 쏟아내 두 사람 사이의 신경전에도 이목이 쏠렸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연찬회 특강 연사로 올라 "대통령과 함께 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가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며 "말 한마디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우리는 집권 여당이다. 당정관계가 정말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당정이 일치되지 않고, 분열돼 대통령과 당이 따로 간 경우 정권 재창출을 성공한 예가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질의응답에서 권 의원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당정관계 내지는 갈등의 프레임은 사안을 단순화할 수 있다"며 "국민의 생명이나 건강을 앞세워 봐주시는 것이 맞지 않겠나. 민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집권 여당 대표의 임무"라고도 했다.

한 대표의 발언에 친윤계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또 한 번 날 선 비판으로 맞대응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뜬금없이 대통령실 익명 관계자 발언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기승전용산탓'"이라며 "반박할 여지가 없으니 그런 어설픈 대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제 보니 '한정갈등'을 넘어 '한당갈등' 같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물론 한 대표가 임명한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의대 정원 유예를 의논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며 "대통령실과 소통하기 이전에 당내 소통부터 완수하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의정갈등 중재안을 두고 대통령실과 한 대표 사이 이견이 다시 표출되면서 당내에서도 한 대표를 향한 쓴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당내에서 협의하고 그다음에 정부 측과 좀 더 협의하는 것이 먼저"라며 "이 갈등 상황을 외부로 드러내니 옆에서 보면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당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까지는 좋다"면서도 "의견을 개진하려면 토론하거나 협의해야 하는데, 이것은 내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국민들 앞에 강조해서 압박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사실 여당 대표 입장에서는 좀"이라고도 덧붙였다.

b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