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 상징' 뉴질랜드 마오리족 국왕, 69세 나이로 별세[피플in포커스]

정지윤 기자 2024. 8. 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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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국가적 통합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마오리족의 왕 키잉기 투헤이티아 푸타타우 테 훼로훼로 7세가 6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라후이 파파 '마오리 왕 운동' 대변인은 성명에서 투헤이티아 왕이 이날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투헤이티아 왕의 유해는 생전 그의 거주지였던 뉴질랜드 북부 나루아와히아 마을에 안치됐다.

투헤이티아의 사망 소식에 뉴질랜드의 공식 국가 원수인 찰스 3세 영국 국왕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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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英 국왕 "수십 년 동안 그를 알게 돼 큰 기쁨"
고래 인격권 부여 등 각종 사회 캠페인 주도해와
뉴질랜드 오클랜드 응가루와히아 지역에서 투헤이티아 마오리 왕이 찰스 3세 당시 영국 왕세자를 만나고 있다. 2015.11.08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뉴질랜드에서 국가적 통합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마오리족의 왕 키잉기 투헤이티아 푸타타우 테 훼로훼로 7세가 6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라후이 파파 '마오리 왕 운동' 대변인은 성명에서 투헤이티아 왕이 이날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파파 대변인은 "투헤이티아 왕의 죽음으로 크게 슬픈 순간"이라며 "족장이 저승으로 떠났다. 사랑 속에서 안식하길"이라고 추모했다.

투헤이티아왕은 최근 즉위 18주년을 맞은 지 며칠 만에 별세했다. 그는 최근 당뇨병과 심장 질병 등으로 수술 후 회복을 위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투헤이티아 왕은 뉴질랜드의 원주민 유산을 위해 공헌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원주민들의 높은 수감률을 내리고 고래에게 법적 인격권을 부여하기 위한 캠페인을 주도해왔다.

투헤이티아 왕의 유해는 생전 그의 거주지였던 뉴질랜드 북부 나루아와히아 마을에 안치됐다. 이후 마오리족 왕실의 마지막 안식처인 타우피리 산에 묻힐 예정이다.

투헤이티아의 사망 소식에 뉴질랜드의 공식 국가 원수인 찰스 3세 영국 국왕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찰스 3세는 "저와 아내는 투헤이티아 왕의 부고를 듣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며 "수십 년 동안 그를 알게 돼 큰 기쁨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문화, 전통, 치유를 바탕으로 마오리와 뉴질랜드의 강력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깊이 헌신했다"며 "지혜와 연민을 가지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고 회상했다.

크리스토퍼 룩슨 뉴질랜드 총리는 정부 및 공공기관 건물에 반기를 게양할 것을 명령했다. 룩슨 총리는 "국민에 대한 그의 변함없는 헌신, 가치와 전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며 애도했다.

한편 마오리족의 인구는 90만명으로 뉴질랜드 총 인구의 17%에 달한다. 마오리족의 군주 지위는 1858년 영국의 식민지배에 저항하고 민족주의를 고취한 '마오리 왕 운동'에서 시작됐다.

뉴질랜드 마오리 원주민들이 30일 마오리왕 투헤이티아 푸타타우 테웨로웨로 7세의 서거 소식에 왕 거주지인 나루아와히아 투랑가와에와 마라에로 조문을 가고 있다. 투헤이티아 왕은 심장 수술후 회복중 이날 사망했다. 향년 69세 2024.08.3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기자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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