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2.8조 이탈에 9월도 불안···멀어지는 역대 최대 '바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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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외국인투자가들이 코스피시장에서 올 들어 월간 최대 규모의 물량을 순매도하면서 역대 연간 최대 순매수 기록 달성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규모가 21조 2478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2009년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4개월간 매달 평균 2조 8000억 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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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까지 24조 넘게 사들였지만
침체우려·AI거품론에 투심 하락
원화강세 전망···환차익 노리기도
삼성전자·하이닉스만 2.9조 팔아
이달 외국인투자가들이 코스피시장에서 올 들어 월간 최대 규모의 물량을 순매도하면서 역대 연간 최대 순매수 기록 달성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인공지능(AI) 거품론, 한미 금리 차 축소 전망까지 겹치면서 다음 달 이후에도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기는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봤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8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8688억 원어치를 순매도해 월간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23일부터는 30일까지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이 이 기간 내다 판 코스피 주식만 2조 3131억 원어치에 달한다. 이들은 코스피지수가 0.45% 상승한 30일에도 장 종료와 동시에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3795억 원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외국인 매매 행태는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현상이다. 앞서 외국인은 올 들어 7월까지 달러 강세와 한국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기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로 국내 주식을 매집한 바 있다. 1~7월 외국인이 순매수한 코스피 규모만 24조 1166억 원에 이른다. 역대 연간 순매수 2위 기록인 2010년 21조 5731억 원을 7개월 만에 넘자 증권가에서는 역대 최대치인 2009년 32조 3864억 원 기록 또한 15년 만에 충분히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외국인은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된 올해 5월 코스피를 1조 3307억 원 순매도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달 순매수 행진을 펼쳤다. 2월에는 7조 8583억 원어치나 사들여 2013년 9월(7조 8263억 원)에 세운 월간 최대 순매수 기록을 11년 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악화한 것은 이달 초부터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매수한 해외 자산 재매도), 중동 정세 불안 악재가 잇따르면서 주가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전망이 엇갈린 데 따른 원화 강세 효과로 국내 수출주를 바라보는 시각도 나빠졌다. 28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점도 외국인이 반도체주가 주도하는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게 한 계기가 됐다. 이달 외국인은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2조 882억 원)와 SK하이닉스(000660)(9003억 원)만 전체 월간 순매도 금액보다 많은 2조 9885억 원어치나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만 높은 다음 달에도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2009년 연간 코스피 최대 순매수 기록을 뛰어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올 들어 8월까지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규모가 21조 2478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2009년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4개월간 매달 평균 2조 8000억 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매수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처럼 원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 단기적으로 환차익을 노린 매도세가 강화될 소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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