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착취? 저질스런 왜곡" 교과서 필진 주장에 또 '발칵'

곽동건 2024. 8. 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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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며 성 착취에 대한 언급 없이 "밤낮으로 울었다"는 등 두루뭉술한 서술만 담겨 있어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

친일파 시인 서정주 등의 친일행각 사료를 제시한 뒤 '이들이 왜 친일 행위를 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자'는 등의 질문을 던지거나, 이승만 정부를 다른 교과서들처럼 '독재'가 아닌 '장기 집권'으로 표현한 부분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당 교과서 '일제 식민 통치와 민족운동' 부분을 집필한 부산외대 지중해지역원 배민 교수의 과거 발언 내용이 알려지며 또 다른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배 교수는 2021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 "일본강점기와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보면 굉장히 노골적이고 저질스러운 왜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제 시각"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배민/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출처: 유튜브 'Why Times EDU')] "간략하게 말해서 일제시대는 간악한 일제에 의한 수탈과 착취, 억압과 각종 비윤리적인 만행의 역사다, 정말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배 교수는 2022년 한 세미나에서도 일제 강점기 착취에 대해 "일제의 지배 정책은 사실상 착취라기보다는 동화가 그 본질이었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지난 2월 한 매체에 기고한 칼럼에선 "한국은 87년 체제 이후 사회의 정신 수준이 타락하고 오만해지고 사치스러워졌는데, 이는 '왜색을 지우기' 위해 노력한 아이러니한 결과"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또 다른 기고문에서는 '5·18 폄훼'로 징역형이 확정된 지만원 씨 사건에 대해 "성숙한 시민이라면 '민주화 운동'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대다수이니 '광주 5.18 사태'를 민주화 운동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유치한 논리를 펴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과거 발언 논란이 일자 배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내 사상과 양심의 자유에 따라 발언할 권리를 가진다"며 "그러나 내 개인적인 생각과 의견을 학교에서의 공식적인 수업이나 강의에서는 사사로이 표현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개인적 역사학적 시각을 교과서 내용과 연관시키는 기사 내용은 그 근거가 없음을 밝힌다"며 "개인적 시각과 교과서 내용을 연관시키는 건 나의 교육철학적 소신과 직업 윤리와도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32203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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