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독자경영 지속···전문경영인 체제 존중해야”

이정민 기자 2024. 8. 30. 17: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미약품(128940)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박재현(사진) 한미약품 대표가 독자 경영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30일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직 와해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독립 경영 통해 한미약품의 가치를 높여 주주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사·평가 독자진행, 필요시 상의
임종훈 측과 '분리' 사전논의 거쳐
주춤했던 신약개발 기조 복원할 것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30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한미약품
[서울경제]

한미약품(128940)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박재현(사진) 한미약품 대표가 독자 경영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30일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직 와해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독립 경영 통해 한미약품의 가치를 높여 주주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28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008930) 대표가 박 대표를 전무로 강등 인사 조치한 후 본인이 직접 밝힌 첫 공식 입장이다.

박 대표는 “한미사이언스에서 하는 관리의 95%가 한미약품 일인 만큼 관계를 한 번에 끊어낼 수 없다” 며 “한미약품 경영·개발 관련 필요시 지주사와 상의하되 인사·평가 등은 독자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인사와 법무 등을 대행하며 일정 수수료를 받아왔다.

박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측에 한미약품의 독립 경영을 지속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끌려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며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인사 개입과 관련해 시정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박 대표의 서명 없이 인사가 이뤄진 부분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분리 경영을 일방 통보받았다는 임종훈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전에 충분히 논의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임 대표가 ‘분리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존중한다고 했던 기존 입장과 앞뒤가 안 맞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박 대표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은 여전히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 대표가 주주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한 만큼 대주주들의 목소리도 경청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미약품 경영관리본부에 인사·법무 조직을 신설하며 독자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박 대표는 “추가 부서 신설 계획은 아직 없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오너가 회사의 모든 결정을 독점하는 좋지 않은 사례를 만든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3월 주주총회 이후 주춤했던 한미의 신약개발 기조를 다시 복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정민 기자 mindmi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