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티메프 자율 구조조정 연장 않겠다…“회생 개시 빠르게 판단”
법원이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고 기업 회생 개시 여부를 신속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는 30일 티몬·위메프의 2차 회생절차 협의회를 비공개로 열었다. 안 법원장은 협의회에서 “ARS를 연장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 회생 개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채권자들이 회생 개시 여부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대표 채권자를 통해 알려달라고 전했다.
ARS는 법원이 기업 회생 개시를 유예하고, 기업과 채권자들이 효율적인 구조조정 방안 등을 협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법원은 지난 2일 티메프의 ARS 진행을 결정한 뒤, 회생 개시를 다음달 2일까지 한 달간 보류했다. ARS는 최대 3개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법원에 ARS를 한 달 더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이 거절했다. 법원이 티메프가 ARS를 통해 협의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채권자 일부도 ARS를 더 진행하기보다는 회생 개시 여부에 대해 빠른 판단을 내려달라는 의견을 재판부에 냈다고 한다. 또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두 기업의 가치를 신속히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법원이 ARS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조만간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회생 개시가 허가되면 강제적인 회생 계획안이 도출돼 실행되지만, 회생 신청이 기각된다면 두 회사는 파산한다.
◇ 구영배 큐텐 대표, 협의회 참석…채권자 “회생 의지 있냐” 질타
이날 회생절차 협의회에는 구영배 큐텐 대표도 참석했다. 정부·유관기관, 채권자 측의 참석 요구를 받은 구 대표가 협의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구 대표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법원을 떠났다.
이에 채권자들은 구 대표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판매업체를 대표해 참석한 신정권 티메프 피해자 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유감이다. 구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 통해 입장 밝히기로 했었는데 본인이 자리를 피했다. 회생 의지가 있긴 한 건지 반문하고 싶다”고 질책했다.
협의회에서 구 대표는 티메프 합병을 위해 설립한 신규 플랫폼인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 관련 자구안을 설명하며, 2027년까지 법인을 상장 또는 매각하겠단 계획을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신 비대위원장은 “KCCW에 대해 (구 대표가) 설명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타이밍이 늦은 것 같다”며 “먼저 채권자들에게 (KCCW에 대한) 의향을 묻고 간담회를 진행했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사후적으로 설명을 듣게 된 상황이라 채권자들 사이에서 이해도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법원에 따르면 이날 티메프가 제출한 2차 자구안에는 사이트 거래재개 추진, 조직개편을 통한 독립 경영 추진, 투자자 유치 현황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티메프 측은 이날 사모펀드 2곳이 뭉친 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았다고 채권자 측에 알렸지만, 투자 확약을 받기까지는 단계가 많이 남았다고 전했다.
한편 티메프 정산 지연으로 피해를 본 판매자·소비자 7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구 대표를 구속 수사해달라며 피해자 2318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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