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US오픈 2회전 탈락… 메이저 대회 충격의 패배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2024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예상치 못한 탈락의 쓴맛을 봤다. 알카라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보틱 판더잔출프(74위·네덜란드)에게 0-3(1-6, 5-7, 4-6)으로 패하며 대회에서 조기 탈락하게 되었다.

올해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대회에서의 상승세를 이어온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첫 번째 목표인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그는 2021년 윔블던 이후 약 3년 만에 메이저 대회 2회전에서 패한 것이다. 알카라스는 최근 1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이번 패배로 그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경기 초반부터 알카라스는 심각한 부진을 보였다. 1세트에서 그는 공격 성공률이 0%에 그치며 판더잔출프에게 1-6으로 완패했다. 2세트에서는 비교적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5-7로 내주며 점점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3세트에서도 알카라스는 게임 스코어 2-2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준 후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균형을 맞췄으나, 다시 4-6으로 패하며 경기가 종료되었다.

알카라스를 꺾은 판더잔출프는 이전 두 차례의 대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알카라스를 완벽하게 압도하며 3-0으로 승리했다. 판더잔출프는 이번 승리로 3회전에서 잭 드레이퍼(25위·영국)를 상대하게 된다.

한편, 남자 단식 세계 1위인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는 앨릭스 미컬슨(49위·미국)을 3-0(6-4, 6-0, 6-2)으로 이기고 3회전에 진출했다. 신네르는 크리스토퍼 오코넬(87위·호주)과 16강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에나 시바하라(217위·일본)를 2-0(6-0, 6-1)으로 가볍게 이기고 3회전에 진출했다. 시비옹테크는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19회 연속으로 3회전에 진출한 기록을 세우며, 2001년생으로서 20세 이전에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3회전 이상의 성적을 거둔 다섯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기권한 선수들도 있다. 2022년 윔블던 우승자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는 부상으로 2회전 경기를 기권했고, 카롤리나 플리스코바(44위·체코)는 왼쪽 발 부상으로 중도 기권했다. 오사카 나오미(88위·일본)는 카롤리나 무호바(52위·체코)에게 0-2(3-6, 6-7<5-7>)로 패하며 탈락했다. 오사카는 2세트에서 매치 포인트로 몰린 상황에서 중요한 포핸드 스매시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 AP, AFP, 로이터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