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점퍼를..." 1형 당뇨 환자 살린 경찰의 신속한 판단

허경진 기자 2024. 8. 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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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정밀 수색한 결과, 신고 장소에서 상당히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곳에서 도난당한 인슐린 펌프를 발견했다. 〈사진=남대문경찰서〉
경찰이 1형 당뇨 환자가 도난당한 '인슐린 펌프'를 신속히 찾아 피해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오늘(3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 일대에서 1형 당뇨 환자가 인슐린 펌프를 도난당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인슐린 펌프는 일정량의 인슐린이 주기적으로 몸속으로 들어가게 해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 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 기구입니다.

남대문경찰서 태평로파출소는 "청계천에서 친구들과 운동 중 걸어놓은 점퍼가 없어졌다는 신고를 접수해 현장에 출동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인 A(17)양은 1형 당뇨 환자로, 인슐린 펌프를 2시간 이내에 사용하지 못하면 위험할 수 있다며 경찰에 다급히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미 3차례 이상 주변을 찾아본 이후였습니다.

순찰팀장은 점퍼를 훔쳐간 도둑이 점퍼가 자신에게 맞지 않고, 인슐린 펌프도 쓸모가 없어 분명 현장 주변에 다시 버리고 갈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순찰팀장의 지시로 청계천 일대를 정밀 수색한 경찰은 사건접수 2시간여 만에 신고 장소에서 상당히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곳에서 피해물품을 모두 발견해 A양에게 인계했습니다.

A양의 어머니는 "사고 접수가 되기도 전에 이렇게 빨리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사고 접수 후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히 설명해주고, 빨리 찾으면 좋겠다고 같이 걱정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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