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현과 마약' 서민재 "자폭하고 뛰어내려 다행…말라 죽기 직전이었다"

이예주 기자 2024. 8. 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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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재 / 마이데일리 사진DB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하트시그널 3' 출연자 서민재(개명 후 서은우)가 마약 투약 당시를 회상했다.

29일 서민재는 자신의 브런치에 '저는 마약사범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서민재는 "역설적이지만 중독은 조절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며 "마약은 뇌를 망가뜨린다. 은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뇌의 어떤 부분을 망가뜨린다. 우리 뇌는 보상회로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른바 '살 맛' 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파민'인데, 도파민을 비정상적으로 과다하게 생성시켜 쾌락을 극대화하는 것이 바로 마약이다"라며 "우리 몸은 향상성을 유지하려고 이렇게 강제적으로 도파민이 과다 생성되면 그것을 전부 다 수용하지 못하도록 수용체를 감소시킨다. 그러면 처음과 같은 양의 마약을 사용하여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어도 받아줄 수용체가 없다. 즉, 이전과 같은 쾌락을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약을 한 번이라도 사용하게 되면 똑같은 효과를 느끼기 위해서는 더 많이, 더 자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양과 횟수를 늘려봤자 효과 지속시간은 짧아지고 뒤따라오는 부작용만 커지고 길어진다. 그러면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몸이 약물을 요구한다. 그렇게 중독자가 된다"고 밝혔다.

서민재는 "나를 웃게 하던, 행복하게 하던 그 모든 것에 어떠한 감흥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며 "너무 좋아서가 아니라 죽을 것 같아서 찾는다. 여태 내 삶을 지탱하던 모든 것이 의미 없어지니까. 너무 우울하고 불행해서 죽고 싶은데 몸은 본능적으로 살고 싶으니까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뇌가 나를 속여서 마약을 해야만 하게끔 만든다"고 전했다.

또 "나의 경험을 고백하자면 마약 복용 직후에는 머리가 핑그르르 도는 느낌이 들다가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들떴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특별히 무슨 행동을 하지 않아도 그냥 신났다. 아무 의미 없는 대화를 하는데도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쉴 새 없이 떠들었다. 웃기게도 정말 그게 다다. 결국 나는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의미 없는 수다의 대가로 인생을 날린 셈이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몸이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가짜 행복감을 느껴봤기 때문에 효과가 끝나자마자 내 모든 것이 불만족스러워지고 세상만사가 귀찮고 피곤하고 우울하고 불행했다. 가장 큰 문제는 수면욕과 식욕이 사라졌다. 나의 경우는 일주일 내내 깨어 있었다. 너무 피곤해서 머리의 퓨즈가 있다면 끊어지기 직전인데 아무리 애를 써도 잠에 들지 못했고, 무슨 음식을 먹어도 신문지를 씹는 것 같았다. 물도 안 넘어갔다. 정말 딱 말라죽기 직전의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서민재는 "지금의 나는 마약 투약 일주일 뒤 투약 사실을 자폭하고 뛰어내린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멈출 수 있었으니까. 만약 그날 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결국 나도 만성중독자가 되어 지금보다도 훨씬 더 끔찍한 결말을 맞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장담한다. 마약의 끝은 정신병원, 교도소 혹은 죽음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민재는 2020년 종합편성채널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에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 2022년 8월 가수 남태현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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