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유강 "무대인사 160회 참석해서 개근상… 관객분들과 함께 한 여름 저에게 보상"[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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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유강은 지난 여름 개봉했던 영화 '하이재킹'의 창배 역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지난 여름 개봉한 '하이재킹'의 무대인사를 총 160회 참석하며 올개근을 하기도 한 문유강은 최근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하이재킹'을 통해 연기적 성취감도 크게 얻었지만 촬영장이 그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촬영 기간도 홍보 기간도 제 열정을 다 했고, 너무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김성환 감독님, 성동일 선배님, 하정우 선배님, 채수빈 선배님, 학교 후배이자 배우 선배인 여진구까지 열정을 다해 토론했고 촬영하고 또 홍보를 하며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제가 한뼘 성장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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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문유강은 지난 여름 개봉했던 영화 '하이재킹'의 창배 역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영화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작품. 문유강은 극중 항공 보안관 창배 역을 맡아 기내 승객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충무로를 이끌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함께 주연을 맡은 하정우, 성동일, 여진구, 채수빈 등 내로라 하는 연기파 배우들이지만 5년차 배우에 상업영화 첫 도전인 문유강은 상대 배우들에 뒤지지 않는 안정적 연기력과 파워 넘치는 에너지로 '눈에 띄는 저 신인 배우는 누구냐'는 호평 어린 시선을 받았다.
문유강은 지난 2019년 연극 '어나더 컨트리'를 통해 데뷔해 이후 연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선보이며 '대학로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떠오르는 차세대 기대주로 각광 받아 왔다. JTBC 드라마 '이태원클라쓰'를 통해 방송가에 첫선을 보였고 OCN '미씽:그들이 있었다'와 JTBC '설강화', 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통해 인상 깊은 조연으로 활약하더니 이후 와 tvN 'O'PENing - 오피스에서 뭐하Share?'를 통해 주연 대역에 당당히 올라섰다. 지난 2022년 '멘탈코치 제갈길'에서는 한국 간판 수영스타 이무결 역을 맡으며 안방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하정우의 조카'로 이름을 알렸지만 중앙대 연극과 재학시절이나 연극 '어나더 컨트리'와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선보일 당시부터 뛰어난 연기력으로 될 성부른 떡잎으로 대중문화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 여름 개봉한 '하이재킹'의 무대인사를 총 160회 참석하며 올개근을 하기도 한 문유강은 최근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하이재킹'을 통해 연기적 성취감도 크게 얻었지만 촬영장이 그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촬영 기간도 홍보 기간도 제 열정을 다 했고, 너무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김성환 감독님, 성동일 선배님, 하정우 선배님, 채수빈 선배님, 학교 후배이자 배우 선배인 여진구까지 열정을 다해 토론했고 촬영하고 또 홍보를 하며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제가 한뼘 성장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문유강은 오는 9월 개막하는 뮤지컬 '홀리 이노센트'에서 주연을 맡아 뮤지컬 첫 도전에 나선다.
- '하이재킹' 무대인사를 160회 진행하며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출석했다고 들었다. 이만하면 개근상 감이다.
▶ '하이재킹'으로 팬들과 만나는 소감은 너무 즐겁고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제가 활동을 많이 한 배우도 아니니 영화 시작전 인사 때는 저를 호기심 있게 봐주신다. 누굴까 의아해 하시고 호기심이 드는 눈빛으로 봐주신다. 항공 보안관 역을 맡았다고 인사드리면 저를 궁금해 하신다. 종영 인사는 다른 의미에서 뜨겁다. 영화를 잘 봐주셨다는 걸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신체적 언어로 뿜어내신다. 분위기가 좋고 호응이 좋은 관은 정말 뜨겁다. 관객 분들의 뜨거운 반응에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 창배 역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 공연이 됐든 드라마나 영화가 됐든 배우에게 항상 아쉬움은 남는 것 같다. 어떤 역할이든 자꾸 안쪽을 들여다 보게 된다. 계속 몰두하다보면 객관성을 놓치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보통 캐릭터의 앞면과 뒷면을 다 보고 해야 하는데 앞면만 보고 한 게 아닌가 후회할 때가 있는데 창배로 산 기간은 돌아보면 너무 행복한 촬영기간이었다. 뭐가 좀 더 없을까만 생각했다. '여진구가 연기한 용대를 쏠 때 너무 가차 없이 쏜 것이 아닌가'하고 비판어린 시선도 있던데 애초 그렇게 쏘려 했던 건 아니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용대의 움직임에 맞춘 것이었다.
- 보안관 창배를 어떻게 설계했었는지 궁금하다.
▶ 창배라는 인물은 가장 일반적인 사람으로 그리고 싶었다. 모두가 영웅이고 또 서로 구원하는 이야기이지만 창배를 관객과 가장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청년으로 그리려 했다. 그리고 그가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려 했다. 비행기에서 내내 묶여 있다보니 얼마나 일어나고 싶고 제압하고 싶었을까를 생각했다. 처음 폭탄이 터진 것을 잘 대처하지 못한 후회도 있을 거라 봤다. 그래서 부단히 풀어달라고 승객들과 옥순양에게 부탁하기도 한다. 그랬기에 총을 쥐었을 때 훈련 받은 사람이기에 대범하고 멋있게 쏠 수도 있었겠지만 무서워하고 주저하는 모습도 담으려 했다. 그 중간쯤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하이재킹 상황이라는 것이 어떤 개인의 마음에서 들여다보자면 정말 무서운 상황 아닌가. 용대를 향해 발포하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도 있으리라 봤다. 감독님께서 후시 녹음 때 창배가 용대에게 "움직이지마"라고 할 때 간절함이 묻어나서 좋았다고 해주셨다.
- 창배는 러닝 타임의 2/3 이상을 포박당한 채 좁은 비행기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어야 하는 역할이었다. 실제 촬영에서는 고충도 컸을텐데.
▶ 촬영 기간으로 보자면 한달이 넘게 묶여만 있었다. 사실 당시 비행기를 최대한 가깝게 만들었기에 비행기가 몹시 좁다. 저를 묶을 때도 다리를 접고 있어도 보고 양반다리도 해보고 누워도 보고 하면서 마치 테트리스를 하듯 제 몸을 우겨 넣었다. 승객으로 출연하시는 배우분들이 제 상태를 우려해주시기도 했다. 창배가 용대를 바라보며 반격을 가할 수 있는 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최종 자세를 정했다.
- 실제 삼촌이기도 한 하정우와 작품에서 첫 호흡을 이뤘다. 소감은 어떤가.
▶ 하정우 선배님은(문유강은 호칭을 내내 선배님으로 표현했다) 상대방이 연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내어준다. 많은 걸 배웠다. 김성환 감독님은 항상 '어떠세요'라고 물으시며 지표와 방향성을 정해 주시면서도 배우에게 많은 걸 열어주신다. 마찬가지로 하 선배님도 상대역들에게 공간을 많이 내주셨다. 어린 배우들이 선배님들과 연기할 때 많이 떨린 게 사실이다. 저 또한 대학 때부터 정우 선배를 존경해왔고 그분의 좋은 모습을 담아두고 '나도 저런 연기자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해왔지만 이번에 다른 것을 느꼈다.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도에 대해 많이 열려 계시고 상대방 배우가 편한 분위기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시도해 볼 수 있었다. 본인 자체도 매력으로 꽉 차 있으시지만 곁에 다가갈 공간이 있어서 좋더라. 정우 선배님 뿐만 아니라 성동일 선배님의 역할도 크셨다. 항상 건강하게 토론하며 촬영한 현장이었다.
- 여진구는 중앙대 연극과 후배이기도 하다. 대학 시절 여진구는 어떤 모습이었나.
▶ 진구는 너무 순수한 1학년 신입생 모습 그 자체였다. 배우로서는 우리보다 대선배이고 연기 경력도 많고 유명했지만 학교에서는 너무 밝은 신입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모든 선배가 그에게 마음을 뺏겼다.(웃음)
- 용대 역의 여진구와 호흡한 소감은.
▶ 정말 배울 점이 많았다. 열정적이었고 현장에서 고민도 많이 했다. 모든 배우가 열심히 고민하고 열정적으로 쏟아내며 하지만 진구는 아이디어도 많았고 감독님과도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올바른 방향성을 찾아가려고 했다. 쉬는 시간에는 너무 밝고 유쾌해 긍정의 에너지가 전파됐다.
- '하이재킹' 출연 후 배우로서 성장했다는 걸 느끼나.
▶ 연기적 성취감도 컸지만 촬영장의 환경이 너무 좋았다. 제가 뭘 좋다고 표현하는 스타일의 인간형이 아닌데 이번에는 주위 친구들에게 '너무 행복하다'고 표현 많이 했다. 대전에서 2달 넘게 촬영하면서 학교 선후배들도 응원하러 와줬다. 모든 배우와 제작진이 함께 출근하다시피 해서 함께 촬영한 좋은 현장이었다. 언젠가 하 선배님께 '나 너무 행복해'라고 고백했다. 정우 선배님도 저에게 '배우는 현장이 좋아야 돼'라고 말씀해주셨다. 예전에는 연극이나 공연 현장이 더 내 마음의 고향 같은 느낌이 있었다. '하이재킹' 촬영을 하다가 연극 '아마데우스' 준비를 하러 서울에 연습을 가야하는데 대전이 고향 같은 느낌이더라. 두 작품의 촬영과 연습이 겹치지 않아서 행복하게 오갈 수 있었다.
- 지난해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 역을 열연해 호평 받았는데.
▶ 엄청 부담스러운 작품이었다.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이 작품을 해도 되나 걱정했다. 저 또한 여러 차례 공연을 직접 봤었고 고등학교 때 입시하면서 영상도 많이 찾아 봤었다. 제가 존경했던 선배님들이 하신 역할을 제가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지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사실 제 나이에는 모차르트가 더 어울리 수 있었겠지만 키나 목소리가 살리에르에도 어울린다고 제안을 주셨다. 제가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살리에르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하이재킹' 촬영 당시 휴차나 쉬는 시간에 대본을 봐도 될지 양해를 구하고 대사의 1/3 정도는 외우고 갔었다. 130분 공연 시간 중 제가 115분 등장했는데 1막은 대사를 모두 외우고 가고 싶어서 영화촬영을 쉬는 시간에 계속 중얼중얼 외우곤 했다.
- 배우가 되겠다는 꿈은 언제 가지게 됐나.
▶ 제가 어릴 때 정우 삼촌이 우리 집에서 같이 살면서 '프라하의 연인'에 출연하셨을 때인 것 같다. 그때 제방 피아노 위에 대본이 놓여 있었는데 궁금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몰래 훔쳐 보기도 했다. 김용건 할아버지와 하정우 삼촌 두분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그 두분이 안 계셨다면 제가 배우의 꿈을 가질 수 있었을까 싶다. 정우 삼촌이 지나가는 말로 '유강이도 연기해라'라고 하셨던 말들이 저에게 꼳혔었던 것 같다. 그때는 정우 삼촌도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배우였음에도 그분의 한마디 한마디가 강렬하게 각인됐다. 중학교 때는 막연하게 배우를 꿈 꿨다면 영동고 시절 2학년 때부터 연극반 활동을 왕성하게 하면서 배우를 향해 다가갔다.
- 어떤 배우를 지향하고 있나.
▶ 대학시절 일기를 쓰면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때 내린 결론은 연기를 사랑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연기를 오래도록 사랑하면서 이 일도 오래 하고 싶다. 보는 분들께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제 연기를 통해 재미를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 대중들이 일상을 잊고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 이제 겨우 5년차 배우지만 '하이재킹'을 통해 정말 행복하게 작품 활동을 할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배우의 삶을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이제 막 운동화 끈을 묶는 정도의 상태이겠지만 제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열심히 행복하게 뛰어가고 싶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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