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g 감량' 윤계상, 1일 1식 닭가슴살로 버텼다…"감정 소모 커서 힘들어" ('아없숲')[TEN인터뷰]
[텐아시아=이소정 기자]
"감정 소모가 큰 역할인 만큼 현장에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생활에 영향이 뻗치진 않더라고요. 촬영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땐 마음이 평온했습니다."
2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배우 윤계상이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속 캐릭터에 몰입감을 더하고자 14kg 감량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이다. 극 중 윤계상은 극 중 호수가 보이는 전망을 가진 레이크뷰 모텔 주인 상준 역을 맡아 낯설지만 강렬한 얼굴을 선보였다.
작품을 위해 폭풍 감량한 윤계상은 "20년 후 할아버지가 된 모습은 6부에서 나온다. 상준이가 자신만의 시간이 멈춘 상황에서 어떤 모습일까 고민했다. 스스로 살을 빼기로 결정했다"며 "감량하니 감독님이 젊어 보인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촬영 3주 전 14kg을 뺐습니다. 누구나 감량할 수 있어요(웃음). 식욕을 열심히 참으면 됩니다.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윤계상은 "하루에 닭가슴살 하나만 먹었다"고 다이어트 비결을 밝혔다. 이어 "고기를 평상시 많이 먹어서 혈관엔 도움이 됐을 것 같다. 건강해졌을 거라 예상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윤계상은 이성을 잃은 채 오열하는 장면으로 호평을 끌어냈다. 윤계상은 "상준이가 모텔을 때려 부수는 장면은 내게도 가장 인상 깊다. 바닥에 묻은 피를 지우는 장면은 대본에 없었다. 나중에 완성본을 보고 내가 그렇게 연기했다는 걸 깨달았다. 정말 많이 몰입했었다"고 회상했다.
윤계상은 고민시의 연기에 엄지척을 세우며 "사이코패스 연기가 쉽지 않았을 거다. 나쁜 놈이 나쁜 놈이 된 동기가 있을까. 난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사이코패스기 때문에 그런 나쁜 짓을 저지른 거다. 고민시가 그런 캐릭터를 너무 잘 해냈다. 작품을 보면서 이상하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고민시가 무슨 짓을 저지를까 너무 섬뜩했다. 그러면서 너무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딩 때부터 (박)지환이에게 '저 배우는 누군데 저렇게 잘하느냐'고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그전까진 고민시를 몰랐냐는 물음에 윤계상은 "아니다. 알고 있었다"며 웃었다.
직접 칭찬한 적은 없냐고 묻자 윤계상은 "나는 낯가림이 심한 성향이다. 고민시와 연락하는 사이가 아니다. 쑥스러워서 직접 말한 적은 없다. 인스타그램으로 글을 남겨볼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롱런하는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에 관해 윤계상은 "아직도 살아남아서 업계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돌이라고 하면 20대를 상징하는 것 같다. 아이돌 말고 다른 단어 없을까"라며 쑥스럽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god는 내달 27일부터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챕터 0(CHAPTER 0)'를 개최한다. 공연 티켓이 전석 매진을 기록한 것에 윤계상은 "왜 그럴까. 기획 기사 써주면 안 되느냐. 우리도 이유를 모른다. 다 휘둥그레하는 상태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계획해서 되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하나님이 주신 영광이라고 여기며 감사를 전합니다."
윤계상은 "어떤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 존재하는 거라고 여긴다"며 특출난 인기에 관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어 "콘서트에서 우리는 노래를 안 부른다. 팬들이 다 부른다. 우리가 틀려도 모른다. 떼창 부르는 게 당연시됐다"고 호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팬들은 노래를 못 듣기도 한다. 이 점은 죄송하다"고 유쾌함을 뽐내며 "내일부터 연습을 시작한다. 안무 연습은 한 마디씩 잘라서 할 거다. 세월이 흐르니 몸이 느려진다. 어쩔 수 없다"고 너털 웃음을 지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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