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가 “여자들 호들갑”이라던 ‘뻑가’, 수익 막혔다

심우삼 기자 2024. 8. 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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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합성물(딥페이크) 성범죄를 우려하는 여성들을 "호들갑 떤다"고 폄훼하며 혐오 발언을 쏟아낸 사이버렉카의 수익 창출이 정지됐다.

유튜브 쪽 설명을 30일 들어보면, 유튜브 채널 '뻑가'(PPKKa)의 수익 창출이 전날 정지됐다.

뻑가 채널의 수익 창출이 정지된 것은 지난 26일 올린 '중고대학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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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뻑가(PPKKA). 유튜브 갈무리

불법합성물(딥페이크) 성범죄를 우려하는 여성들을 “호들갑 떤다”고 폄훼하며 혐오 발언을 쏟아낸 사이버렉카의 수익 창출이 정지됐다.

유튜브 쪽 설명을 30일 들어보면, 유튜브 채널 ‘뻑가’(PPKKa)의 수익 창출이 전날 정지됐다. 실제로 뻑까의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 보면, 멤버십 가입 버튼과 후원 기능 등이 사라져 있다. 뻑까는 유명인이 연루된 부정적 사건·사고를 소재로 콘텐츠를 만드는 이슈 유튜버(사이버렉카)로 구독자가 119만명에 달한다.

뻑가 채널의 수익 창출이 정지된 것은 지난 26일 올린 ‘중고대학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데 따른 것이다. 뻑가는 이 영상에서 최근 논란이 되는 불법합성물 성범죄 사태를 다뤘는데 이를 비판하기보다는, 이를 공론화한 여성들을 비난해 국내외로 비판이 쏟아졌다.

그는 영상에서 “이런 이슈에 이미 군사작전처럼 시스템이 딱 잡혀있다. 어떻게 선동해야 하는지, 숫자는 어떻게 과장해야 하는지 안다”며 “그래픽 디자인도 깔끔하게 만들어서 잘 퍼질 수 있게 하고, 여성 기자들, 여성 정치인들도 나와서 같은 소리로 선동한다. 외국 언론에도 발 빠르게 제보하고, 좌표도 찍어서 댓글 작업 하는 등 체계가 굉장히 잘 잡혀 있다”고 했다. 불법합성물 사태가 일부 여성들에 의해 기획된 것이라는 취지의 논리를 편 것이다.

그는 “이때다 싶어 22만명이니 국가비상대책이니 X병을 떨면서 선동하는 여초 (카뮤니티) 애들을 보니까 X 같다”고 했다. 뻑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얼굴 사진을 다 내려라’고 언급한 여성의 게시물을 거론하며 “막 이렇게 호들갑 떠는 글이 퍼지고 있다”며 “이 짤 올리고 퍼트리는 사람들 보면 이런 정보에 밀접하게 반응하고 참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금부터 거르시길 바란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발언에 대해서도 “아주 눈에 불을 켜고 남혐(남성혐오)하려고 한다. 무슨 국가 재난이냐. 미쳐가지고”라며 비난했다.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2만명 규모의 ‘불법합성물 제작 텔레그램 채널’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텔레그램 이용자 수는 전세계에서 0.33%로, 22만명의 0.33%는 726명밖에 안 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유튜브는 논란이 확산하자 수익 창출 정지 조처와 함께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유튜브는 특정 개인을 신체적 상해의 위험에 노출시키는 콘텐츠를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을 바탕으로 신중한 검토를 거쳐 뻑가 채널 영상을 삭제했고, 관련 가이드라인에 따라 뻑가 채널의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참여를 정지시켰다”며 “이에 해당 채널은 유튜브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뻑가는 지난 2022년 온라인 괴롭힘(사어비불링)을 호소하며 세상을 떠난 유명 스트리머 공격을 주도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한 시민은 이와 관련해 ‘강력한 제재를 요청해달라’는 국회 청원을 올리기도 했는데, 이 청원은 5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지난 20일 회부됐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 한겨레는 디지털 성범죄 방지를 위해 끈질기게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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