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인간 능멸”이라던 ‘쪼이고 댄스’, 저출생 대책 장관상 받았다

이른바 ‘쪼이고 댄스’로 저출생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가 비판이 일었던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의 아이디어가 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용호 서울시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2024 웰니스 어워즈’에서 ‘국민 댄조’(댄스+체조)를 통한 시민 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웰니스 어워즈는 대한민국 국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과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정책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관 또는 개인을 포상하는 행사다.

김 의원은 “그동안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묵묵하게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주신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 의원은 괄약근에 힘을 줘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을 저출산 대책으로 내놓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으랏차차 출생 장려 국민댄조 서울시 캠페인’ 행사에서 “자궁이 건강하고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해지다 보면 출생하는 데 가장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혼 후 아기를 가질 때 더 쉽게 임신할 수 있다”고도 했다.

당시 정치권 등에서는 시대착오적 저출산 대책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 6월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이 저출산 대책이랍시고 ‘쪼이고 댄스’ 캠페인을 하자는 얘기를 했다는데 인간을 능멸하는 말 아닌가”라며 “어떻게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냐”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장관상 수상 소식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지금이 80년대냐” 등 대체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