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번호판은 좀 그렇지"…회삿돈으로 사는 포르쉐 47% '뚝'

1~7월 8000만원 이상 법인차 등록 2만7400대로 전년비 28% 감소
애스턴마틴 96%↓·벤틀리 65%↓ 등 럭셔리카 타격…G90·S클래스 법인차도 반토막

지난 1월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도시공사 번호판제작소에서 직원이 법인 승용차용 연두색 번호판을 정리하고 있다. 올해부터 공공·민간에서 신규 또는 변경 등록한 취득가액 8000만 원 이상의 법인 업무용 승용차는 연두색 번호판을 달아야 한다. 2024.1.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정부가 올해 1월부터 8000만 원 이상 고가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한 이후 고가 법인차의 신차등록 대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8000만 원을 넘는 법인차 신차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한 2만 7400대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1만대 넘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억대의 고가 스포츠카나 럭셔리카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1~7월 법인차로 26대 등록됐던 애스턴마틴은 올해 같은 기간 96% 감소한 1대만 법인에 팔렸다. 벤틀리는 올해 1~7월 법인차 판매가 123대로 전년 대비 65% 급감했고, 포르쉐 법인차 등록은 2219대로 47% 줄었다. 마세라티(104대)와 롤스로이스(89대) 법인차도 각각 42%, 44% 줄었다.

개별 차종 별로는 법인차로 인기가 많아 '회장님 차'로 불리는 제네시스 G90(3607대), 벤츠 S클래스(1843대) 법인차 신차등록 대수가 각각 46%, 6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연두색 번호판 도입이 법인차의 구매와 등록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법인차 시장의 동향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