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엔비디아 쇼크’ 극복했지만 뒷심 부족…코스피 2670선 그쳐
장 막판 외국인 ‘팔자’에 상승폭 ‘주춤’
코스닥은 바이오 업종 강세… HLB, 시총 3위로
8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 지수는 기관의 ‘사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 쇼크를 극복한 반도체주(株)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장 막판 외국인의 ‘팔자’에 전날 하락폭의 절반 정도만 회복하는 데 그쳤다. 코스닥 지수는 8거래일 만에 1% 넘게 오르며 760선에 안착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03포인트(0.45%) 상승한 2674.3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2686.51까지 올랐다. 그러나 외국인이 장 막판 현·선물 모두 순매도 전환하면서 지수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기관은 홀로 478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812억원, 11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41%, 2.36% 상승 마감했다. 이는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6.38% 하락하며 장을 마감한 것과 다른 행보다. 엔비디아의 낙폭이 과하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반도체주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바이오 업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2.51%, 2.01% 주가가 올랐다. 이와 달리 밸류업(가치 상승) 수혜주는 주가가 내렸다. KB금융은 1.15%, 신한지주는 1.75% 각각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삼성전자우, 기아 등은 주가가 떨어졌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이 포괄적 주식 교환 계약을 철회하기로 한 가운데 두산그룹주 주가는 엇갈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350원(1.97%) 상승한 1만8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도 각각 1.59%, 1.08%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두산밥캣은 5.35% 하락한 3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3포인트(1.54%) 오른 767.67로 하루를 마쳤다. 제약·바이오, 반도체 업종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장 막판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개인 투자자는 1899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90억원, 10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빨간 불’이 켜졌다. 바이오 업종인 HLB가 이차전지주 에코프로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HLB는 이날 5.52% 상승한 8만98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시총 11조7499억원이 됐다. 기존 3위였던 에코프로는 0.59% 오른 8만5600원에 장을 마감해 시총이 11조3966억원으로 집계됐다. 바이오주의 약진이 계속됐다.
삼천당제약도 7800원(5.19%) 상승한 15만8000원을 기록했고, 휴젤과 리가켐바이오도 각각 2.44%, 1.90% 상승했다. 알테오젠은 1.11%, 엔켐이 0.95%, 리노공업이 0.82% 올랐다. 이와 달리 에코프로비엠은 200원(0.12%) 하락한 16만8300원, 클래시스는 600원(0.82%) 내린 19만570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여겨졌던 디지털 교육 플랫폼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고평가 논란 속에 상장 첫날 급락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공모가(3만2000원) 대비 9500원(29.69%) 하락한 2만2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31.3대 1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공모가 역시 희망밴드 하단인 3만2000원으로 정해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오른 1336.0원을 기록했다(원화 가치는 하락).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하락한 1333.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1330원대 중반에서 등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실망감의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속보치(2.8%)보다 높은 3.0%로 수정되는 등 견조한 미국의 경제 지표가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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