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방사청, ‘해상초계기 납품 지연’ 대한항공에 707억 돌려줘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항공이 방위사업청(방사청)의 해상초계기(P-3C) 성능개량 사업을 수주한 뒤 예정보다 늦게 납품했다는 이유로 받지 못한 돈 725억원을 돌려달라고 제기한 소송 2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17-2부(부장판사 차문호 오영준 한규현)는 전날 대한항공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물품대금 소송 2심에서 "방사청은 대한항공에 약 233억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사청, 지연 책임 물어 726억 덜 줘
1심 “방사청, 대한항공에 473억 줘라”
2심 “233억 더 줘야”...총 707억
대한항공이 방위사업청(방사청)의 해상초계기(P-3C) 성능개량 사업을 수주한 뒤 예정보다 늦게 납품했다는 이유로 받지 못한 돈 725억원을 돌려달라고 제기한 소송 2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1심 법원은 방사청이 대한항공에 473억원을 돌려주라고 했는데, 2심에선 이 금액이 707억원으로 늘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17-2부(부장판사 차문호 오영준 한규현)는 전날 대한항공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물품대금 소송 2심에서 “방사청은 대한항공에 약 233억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1심은 방사청이 대한항공에 약 473억원을 줘야 한다고 판단했는데 2심은 추가로 약 233억원을 더 지급하라고 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2013년 3월 방사청으로부터 해군이 운용 중인 P-3C 해상초계기 레이더, 주야간 식별 장치 등 10종 장비를 새로 장착하는 성능개량 사업을 수주했다. P-3C 해상초계기는 1995년 미국 록히드 마틴사에서 도입한 기종으로 전파를 이용해 잠수함을 탐색하는 용도로 쓰인다.
대한항공은 2016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약 4년 늦게 마무리했다. 이에 방사청은 대한항공에 주기로 한 물품대금에서 약 725억원을 덜 줬다. 사업 지연으로 인한 일종의 손해배상금을 부과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사업이 지연된 것은 외부 요인 영향이 컸다며 방사청을 상대로 2021년 2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에선 납품이 지연된 4년 중 대한항공의 책임으로 늦어진 날짜가 몇일이나 되는지가 쟁점이 됐다. 방사청은 사업이 지연된 날짜에 일정금액을 곱해 손해배상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청은 사업이 지연된 기간 중 1393일은 외부 요인이나 불가항력 때문이 아니라, 대한항공의 책임으로 늦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방사청이 대한항공에 약 473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봤다. 사업 지연 기간 중 대한항공의 귀책 사유가 없는 날이 902일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재판부는 “기상악화처럼 불가항력에 의한 사유나, 중요 관급재 공급이 지연돼 제조공정 진행이 불가능한 경우 모두 지체상금(계약이행 지체에 따른 손해배상의 예정액) 면제 사유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어 “발주기관 잘못으로 작업이 지연된 기간과 관급재 공급이 지연돼 공정이 불가능했던 날을 지체일수에서 면제해야 한다”고도 했다.
2심 재판부는 대한항공의 귀책사유가 없는 날을 1130일로 판단했다. 1심 때보다 200일 가량 늘어난 것이다. 방사청이 기존 계획에 없었던 추가 작업이나 장비 성능개선을 대한항공에 요청했다는 점을 법원이 추가로 인정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李 ‘대권가도’ 최대 위기… 434억 반환시 黨도 존립 기로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TSMC, 美 공장 ‘미국인 차별’로 고소 당해… 가동 전부터 파열음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5년 전 알테오젠이 맺은 계약 가치 알아봤다면… 지금 증권가는 바이오 공부 삼매경
- 반도체 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中 ‘엑소더스’ 가속… 베트남에는 투자 러시
- [단독] 中企 수수료 더 받아 시정명령… 불복한 홈앤쇼핑, 과기부에 행정訴 패소
- 고려아연이 꺼낸 ‘소수주주 과반결의제’, 영풍·MBK 견제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