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사라진 슈퍼카·회장님차…연두색 번호판에 법인차 급감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김동욱 기자와 함께합니다.
연두색 번호판이 도입되면서 고가 법인차 등록 대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합니다.
특히 포르쉐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들어 고가의 법인차 등록 대수가 작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8천만원 이상 법인차 등록 대수는 2만7,400대로 집계됐습니다.
작년과 비교해 보면요.
1만대 이상 줄어든 수치이고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감소율입니다.
고급 스포츠카 법인차 중에서는 포르쉐의 감소세가 눈에 띄는데요.
그동안 인기가 많았던 탓입니다.
포르쉐는 이 기간 2,219대가 등록돼 전년 대비 47% 급감했습니다.
람보르기니는 1% 감소했고, 페라리는 5.7% 감소해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롤스로이스와 맥라렌, 애스턴마틴도 감소율만 보면 급감했는데, 워낙 고가 차량이다 보니 원래 판매량이 많지 않았습니다.
[앵커]
슈퍼카도 많이 줄었는데 일명 회장님차로 불리는 차들도 법인차가 많이 줄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명 '회장님차'로 불리는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90은 법인차가 전년 대비 45% 감소했고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법인차도 64% 감소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법인이 신규·변경 등록하는 8천만원 이상 업무용 승용차'는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하는데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고가 법인차 신차의 등록 대수 급감은 연두색 번호판 효과에 따른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행 당시에는 '사실 뭐 연두색 번호판 붙인다고 큰 변화가 있겠어?' 이런 실효성 논란도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효과가 컸습니다.
회장님차는 좀 덜할지 모르겠는데, 슈퍼카가 법인차라는 건 좀 어색하잖아요.
그만큼 주변 눈치를 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CEO들이 타는 법인차를 얘기해봤는데요.
갑자기 CEO 자리에서 갑자기 하루아침에 내려온 분이 있다고요.
[기자]
네, 뉴진스 엄마로 불리죠.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7일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어도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고요.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도 계속 맡습니다.
대표이사 전격 교체는 지난 4월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와의 갈등이 불거진 지 약 4개월 만인데요.
민희진 측은 사흘 연속 입장문을 내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민희진 측은 "대표 해임은 주주 간 계약 위반으로 법원 무시한 위법 결정"이라고 밝혔고요.
오늘은 "어도어 측에서 2개월짜리 프로듀싱 계약서를 보내 서명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민희진 측이 이번 대표이사 교체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어 모회사 하이브와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또 다른 기업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면서 대표이사가 하루아침에 전무로 강등됐다고요.
[기자]
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갑자기 전무로 강등됐습니다.
게다가 본사가 아닌 지방 영업장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오너 일가 한마디에 CEO를 하루아침에 강등하고 지방 발령을 내버린 건데요.
그런데 한미약품은 이런 인사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재현 대표는 정상 출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보니까요.
한미약품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별개로 독자경영을 선언하면서 그룹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습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아들 임종훈·종윤 형제 측이 장악하고 있고요.
한미약품은 고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회장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동국 회장은 개인 대주주인데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데요.
경영분쟁 1라운드에서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을 지지했는데, 이후 투자유치 등이 부진하자 이번에는 송영숙 회장 모녀와 연합을 맺었습니다.
한미약품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재편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한미사이언스는 박 대표가 지주사 체제를 흔들려는 항명성 시도를 한 것으로 보고 경질성 발령을 낸 겁니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막장극이란 평가도 나오는데요.
분쟁이 잘 해결돼서 경쟁력 있는 신약 개발 등이 이뤄지길 바라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경영권을 놓고 여기저기서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유통업계는 '적과의 동침', 그러니깐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쟁사와 손잡기도 하면서 관심을 끌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단일 신용카드 브랜드, 롯데카드만 사용해왔는데요.
처음으로 현대카드와 손을 잡고 신용카드 2종을 출시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현대카드와 협업하면서 젊은 수요층에게 어필하고 브랜드 이미지도 개선하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최근 소비 시장이 침체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경쟁사와도 협업해서 어떻게든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카드는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을 힙하고 파격적으로 재해석했다"라며 "현대카드만의 차별화된 브랜딩 활동을 활용한 협업으로 롯데백화점의 젊은 프리미엄 고객층 확대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롯데카드가 5년 전 매각이 된 영향도 없지 않아 보입니다.
아직 롯데라는 이름을 아직 달고 있지만 최대주주가 MBK파트너스이고요.
최근 또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사례만 있는 게 아니죠.
경쟁사에만 입점하는 신사업도 있다고요.
[기자]
네, 한화갤러리아 산하의 버거 브랜드입니다.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지난해 6월 들여온 미국 햄버거 브랜드입니다.
1년 만에 전 지점이 글로벌 톱10에 올라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파이브가이즈 지점들을 보면 더현대 서울에 2호점을 열었고요.
3호점은 신세계 강남 지하 1층에 있습니다.
5호점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다음 달 오픈합니다.
경쟁사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파이브가이즈는 오픈런이 이어지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본진인 갤러리아백화점에는 입점을 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아무래도 갤러리아백화점에 비어있는 공간도 마땅치 않고, 명품관이다 보니 고객 타깃과 맞지 않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요즘에는 특정 분야에 특화된 미니보험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임신·출산도 보험이 된다고요.
[기자]
네, 임신과 출산은 힘든 과정인데요.
변수도 많습니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임신과 출산 관련 보험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 8일 제2차 보험개혁 회의를 열고 임신·출산을 보험상품 보장 대상으로 편입하는 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인데요.
업계에서는 축하금 형태의 정액 지급형 특약, 산전·산후 태아와 산모를 위한 각종 검사 비용 보장, 특정 대상자 한정 출산 지원금 등 형태의 보험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사회공헌적인 성격으로 이미 관련 상품을 내놓은 곳도 있는데요.
삼성화재는 우리은행과 함께 임산부를 위한 '우리함께 엄마준비 안심보장보험'이라는 미니보험을 출시했습니다.
우리은행 계좌가 있는 예비 엄마라면 누구나 무료로 가입해 보장받을 수 있는데요.
독감, 골절, 감염병, 아나필락시스, 응급실내원 등 보장하며, 질병으로 80% 이상 후유장해시 10년 동안 자녀 양육비도 지급합니다.
[앵커]
최근 '초·중학생보험'도 출시됐다고요.
어린이보험은 많이 들어봤는데 요건 어떤 겁니까?.
[기자]
네, 어린이보험은 많이 들어보셨죠.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초·중학생 전용 보험 상품인 '무배당 초·중학생보험'을 출시했는데요.
6∼15세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위험만 보장해 보험료 부담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입니다.
응급실·독감·교통사고·골절·화상·식중독 등 보장 중에서 필요한 보장을 골라 담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보험은 태아부터 청년기까지 넓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어른이보험'이란 말을 듣기도 했는데, 초중학생보험은 최소 1년부터 최대 15년까지 원하는 보장 기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보험은 현대해상이 제일 유명하죠.
그런데 현대해상은 발달 지연 아동 실손보험 치료비 부지급 관련 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등 고객과의 갈등은 격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1분기 분쟁조정 신청 건수와 증가폭 빅5 손보사 중 최고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금융업계에서 가장 많은 민원이 발생하는 곳은 보험업계인데요.
혁신도 좋지만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먼저일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가 생수도 많이 사서 마시는데요.
이 생수를 담은 페트병 무게가 확 가벼워진다고요.
[기자]
네, 환경을 위한 노력이 이 생수 페트병에도 반영되고 있는데요.
요새 무라벨 생수병은 자주 볼 수 있잖아요.
롯데칠성음료가 2020년 국내 최초로 무라벨 페트병 제품을 개발해 도입을 했는데요.
용기에 브랜드를 새겨서 페트병 재활용 효율을 높이고 라벨 사용량을 줄였습니다.
이후 탄산수, 칠성사이다, 펩시, 콘트라베이스 등 음료로까지 무라벨 제품을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와 함께 페트병 경량화 노력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200ml, 300ml 샘물 페트병 무게를 10.5g에서 9.4g으로 약 10% 줄였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질소충전 기술을 도입해 기존 경량 페트병보다 무게를 더 줄인 제품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이시스 500ml 무게가 22g에서 현재 11.6g으로 낮아졌는데, 9g대로 더 낮아질 전망입니다.
이렇게 페트병 무게를 줄이면요.
사용되는 플라스틱 양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요.
분리수거에도 용이합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해 지구의 기후 변화와 환경 위협으로부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지속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김동욱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김동욱 기자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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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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