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기차 화재’ 피해 주민들 대피소 생활 끝나지만 여전히 막막

황남건 기자 2024. 8. 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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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간 '대피소 살이'가 끝났지만, 여전히 막막하기만 합니다."

30일 오전 10시30분께 인천 서구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 3층 대피소(임시주거시설).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피해를 당한 이재민들이 짐을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서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마지막 임시주거시설인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 대피소 운영을 끝내면서, 이곳에 머물던 화재 피해 주민 10가구가 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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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민원대응반 계속 운영
30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 3층 대피소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전기차 화재 피해 아파트 입주민들 퇴소를 돕고 있다. 황남건기자

 

“1달간 ‘대피소 살이’가 끝났지만, 여전히 막막하기만 합니다.”

30일 오전 10시30분께 인천 서구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 3층 대피소(임시주거시설).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피해를 당한 이재민들이 짐을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이날 오전 11시를 끝으로 서구 등이 마련한 임시주거시설 운영이 끝나기 때문이다. 약 1달간의 대피소 생활이 끝나지만, 텐트 안 이불과 베개, 옷가지 등을 큰 가방에 담는 이재민들 표정엔 개운함보단 막막함이 묻어 나온다.

인선홍씨(47)는 “불이 난 지 1달이 지났지만 집 안에 분진이 여전해 당장 돌아가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전기차 화재가 시작된 지하주차장 바로 위 1층에 산다는 인씨는 당시 창문을 열어 놓은 탓에 화재 연기는 물론 분진이 집으로 들어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화재 이후 대피소 생활을 하면서 분진이 가득한 집 물건들을 ‘보관 이사’했고, 업체를 통해 청소도 했다”며 “이후 집에 돌아가 공기청정기를 켜 보니 유해물질 지수가 너무 높게 나와 다시 대피소로 와 여태 생활했다”고 했다. 이어 “이 상황으론 장모와 부인, 10살, 8살 딸과 함께 집에서 지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이젠 대피소에서 떠나야 하지만 막막한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30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 3층 애견가족 대피소에 있던 전기차 화재 피해 아파트 입주민들이 퇴소를 위해 짐 정리를 하고 있다. 황남건기자

같은 건물 3층 애견가족 대피소에서 만난 이모씨(65)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씨는 강아지를 품에 안은 채 연신 한숨을 내쉬며 남은 짐을 가방에 옮겨담는다. 이씨는 “불편한 대피소 생활이 끝났지만 발걸음은 여전히 무겁다”며 “아직 지하주차장엔 매캐한 냄새가 나고, 집도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1일 전기차 화재 피해를 당한 청라 아파트 입주민들이 이날 오전 대피소 생활을 끝냈다. 그러나 분진 등으로 인한 집 정리를 마치지 못한 입주민들은 여전히 화재 전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서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마지막 임시주거시설인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 대피소 운영을 끝내면서, 이곳에 머물던 화재 피해 주민 10가구가 퇴소했다.

서구는 마지막까지 대피소에서 지낸 주민들이 대부분 저층에 살아서 집 안 화재 연기와 분진 피해가 큰 탓에 약 1달간 대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분진이 바닥과 벽은 물론 가구, 옷 등에 묻어 다시 도배한 주민들도 있다.

서구는 이날 임시주거시설 운영을 끝으로 추가 임시주거시설 운영 계획은 없다. 다만 피해 아파트 현장에서 주민 불편사항을 듣고 해결하는 민원대응반을 계속 운영한다. 또 숙박비·식비·목욕비 등에 쓸 수 있는 재해구호금 신청 안내 등도 추진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임시주거시설 운영은 끝났지만 피해 주민들이 아직 일상을 모두 회복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이들은 위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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