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두산밥캣·로보틱스 합병 중단에도 주주 불만…"전면 철회"

최유빈 기자 2024. 8. 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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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안이 무산됐지만 주주들의 원성은 여전하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철회에도 단체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액트는 입장문을 통해 "(두산그룹은)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본 개편안을 즉시 중지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시장과 제대로 소통한 후 다시 분할합병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다수의 국회의원이 두산밥캣방지법 혹은 개미주주보호법을 발의한 상태인데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것은 국회마저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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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사업재편 플랜B] ③ 두산에너빌리티-밥캣 분리 여전… "주주 소외 문제 여전"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회사의 사업구조 재편을 반대하고 나섰다. /사진=두산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안이 무산됐지만 주주들의 원성은 여전하다. 주주들은 회사가 대대주만을 위해 사업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부 취소가 아닌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를 권유하기 위해 공개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모금액으로 3만건의 우편물을 주주들에게 발송할 예정인데 지난 29일 기준 목표 금액의 11.07%를 모금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철회에도 단체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합병을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이 중단됐을 뿐 알짜 자회사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넘긴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서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포괄적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공시를 통해 "포괄적 주식교환의 필요성 및 적절성과 관련한 주주 설득 및 시장 소통 등의 노력에도 여전히 주주 및 시장의 부정적 의견이 강한 상황"이라며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뒤 시장과의 소통 및 제도개선 내용에 따라 향후 구조개편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두산밥캣 인적분할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넘기면 두산에너빌리티의 부채 비율이 기존 131%에서 160%로 증가할뿐 아니라 배당 수익도 사라져 회사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두산밥캣 분할로 7000억원의 차입금을 제거하는 것보다 두산에너빌리티 영업이익의 95%를 차지하는 계열사를 잃는 손실이 더 크다고도 지적한다.

사업재편 과정에서 주주들이 배제된 것도 문제 삼았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업의 중대 사안을 설명회도 개최하지 않고 강행하려 해 주주들을 배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에 반발한 두산에너빌리티 개인주주 혹은 국민연금이 행동에 나선다면 현재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합병 철회로 두산밥캣 주식매수청구권은 사라졌으나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주식매수청구권은 유효하다.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6.94%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을 전부 행사하면 이번 분할합병계약이 해제될 수 있다. 국민연금이 전체 주식에 대한 매수청구에 나설 경우 총 금액이 9292억원에 달해 회사가 설정한 한도(6000억원)를 넘는다.

액트는 입장문을 통해 "(두산그룹은)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본 개편안을 즉시 중지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시장과 제대로 소통한 후 다시 분할합병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다수의 국회의원이 두산밥캣방지법 혹은 개미주주보호법을 발의한 상태인데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것은 국회마저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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