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높은 韓 부동산 STO…핵심 키워드는 ‘신뢰’
“높은 기술 이해도…新투자 수단 거부감 낮아”
“진입장벽 낮은 덕분에 혁신적 구조 갖춰”
“아쉬운 부분은 당국의 폐쇄적 정책”
“신뢰 갖추고 투자자 성향 파악 해야”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송재민 기자] 국내외 부동산 토큰증권발행(STO) 플랫폼 사업자들이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법제화가 늦어지며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술 친화적인 시장 분위기와 적극적인 투자자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STO 플랫폼 사업자들의 주요 덕목으로는 신뢰와 인식을 꼽았다.
STO는 실물 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일컫는 말이다. 이 중 부동산 토큰증권은 기존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의 장점을 살리면서 비금전적인 혜택도 누릴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국내외 부동산 STO 플랫폼 사업자들은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새로운 투자 수단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은데다 기술 친화적인 시장 분위기까지 더해져 부동산 STO 안착이 수월할 것이란 설명이다.
에드워드 눠케디 레드스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시장은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에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법제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확정되면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와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정책을 비롯한 폐쇄적인 부분에 대해선 아쉬움이 많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싱가포르를 비롯한 STO 선진국의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국내 STO시장의 가장 큰 단점은 아직 프라이빗 체인 위주로 정책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당국에서 강하게 고집하고 있어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인 글로벌 유동성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국내외 STO 사업자들은 플랫폼의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기술과 자본, 투자자들의 인식(신뢰)를 꼽았다. 이 중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는 투자자들의 신뢰라며 입을 모았다.
조 대표는 “신뢰의 중요성은 법제화만큼이나 크다고 생각한다”며 “정규 시스템안에서 돌아가야 일반투자자가 믿고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사무엘 리 프랙터 CEO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협업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STO 초기 단계에는 소형 업체가 많을 수밖에 없는 만큼 브로커와 개발자, 투자자들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STO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는 다양성을 고려한 전략의 다변화를 꼽았다. 기관투자자 등 대형 투자자로 한정 돼 있는 기존 부동산 투자와 달리 STO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투자자 스펙트럼이 넓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임대료 등 운용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와 엑시트에 따른 차익을 원하는 투자자 등 고객들의 니즈가 다양하다”며 “이를 모두 고려해 상품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플랫폼사업자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무엘 리 CEO는 “투자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만큼 이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원하는 자산 올리고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야 된다”며 “경쟁업체들의 행태를 파악해 우리의 차별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엄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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