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발란, 판매자 불안 고조되자 내달 말 에스크로 도입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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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내달 말 제3자 정산대행(에스크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재무 상태가 취약한 이커머스(전자 상거래) 플랫폼에 대한 판매자(셀러)들의 불안이 고조되자 이를 일축하기 위해서다.
발란 측은 판매자들 불안에 대한 조치로 다음 달 말부터 에스크로를 통한 제3자 정산대행을 전면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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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업계 우려 커
발란 “ 창사 이래 미정산, 지연 없었다… 판매자 보호 선제 조치”
中 알리바바 등 수백억 투자 검토?… 이들은 “사실무근” 반응
발란 “투자에 관해서는 진행 중인 사안으로 언급 불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내달 말 제3자 정산대행(에스크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재무 상태가 취약한 이커머스(전자 상거래) 플랫폼에 대한 판매자(셀러)들의 불안이 고조되자 이를 일축하기 위해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최근 셀러 사이트에 내달 에스크로 도입을 공지했다. 이는 PG사와 같은 제3자(에스크로사업자)가 소비자의 결제대금을 예치하고 있다가 상품배송이 완료된 후 그 대금을 통신판매업자에게 지급하는 거래안전장치다. 이를 도입하면 소비자의 결재대금을 플랫폼 업체가 유용할 수 없다.
발란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와 거래액 기준으로 지난해 국내 1위 명품 플랫폼이다. 지난해 기준 발란 거래액은 4000억원이다. 타 명품 플랫폼 대비 2~3배를 상회하는 규모다. 발란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320만 명이다.
발란이 제3자 정산대행을 도입하는 것은 시장의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티메프에 이어 가구 쇼핑몰 알렛츠까지 그간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못했던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연이어 폐업 수순에 들어가자 업계 전반에 재무건전성에 대한 경보가 울리고 있다.
특히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곳들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발란(-77억원)은 재무재표상 완전자본잠식인 상황이다. 오늘의집(-7989억원), 에이블리(-542억원), 정육각(-309억원)도 마찬가지다.
발란의 완전자본잠식 소식이 알려지자 소비자와 판매자들은 동요하고 있다. 불안정한 재무 현황으로 추가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면 유동성 공급에 차질을 빚고, 미정산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어서다. 현재 발란은 일주일과 15일, 30일 중 판매자가 정산일을 고를 수 있다. 평균 14일에서 최장 30일 내에 정산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일부 판매자들 주장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 이후 유동성 공급이 어려워지자 발란의 정산 기간은 이전보다 길어졌다. 또 발란에서 제품 판매를 중지할 경우 그간 지급했던 인공지능(AI) 광고 지원금을 토해내라는 조건을 다는 등 강제로 셀러 이탈을 막고 있다고 한다.
발란 측은 판매자들 불안에 대한 조치로 다음 달 말부터 에스크로를 통한 제3자 정산대행을 전면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발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하는 상태다. 다만 발란은 비상장사로 실적을 공시하지는 않는다.
자금난 우려에 대해 발란 측은 현재 시리즈D 투자가 진행 중으로 중국 알리바바그룹, 리셀 플랫폼 포이즌, 일본 온라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수백억원대 투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발란은 2022년 시리즈C 투자에서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만 투자 가능성이 거론된 업체들은 현재까지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발란 고위 관계자는 “정산에서 중요한 것은 영업현금흐름인데, 명품 플랫폼 중 영업현금흐름은 발란이 제일 양호하다.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정산 지연이나 미지급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다만 투자에 대해선 진행 중인 사안이라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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