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처럼, 거북이처럼…나무들이 살아남는 비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무는 항상 우리 옆에 있지만, 우리는 너무 모른다.
나무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어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적어도 나무를 읽는 방법을 아는 사람에게만이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각 나무의 이름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거북이의 전략을 따르는 나무는 훨씬 더 큰 씨앗을 생산하고 장기적으로 승리할 것을 알기 때문에 느리고 꾸준한 게임을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무는 항상 우리 옆에 있지만, 우리는 너무 모른다. 나무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어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적어도 나무를 읽는 방법을 아는 사람에게만이다. 나무를 읽는 기술은 각각의 수종을 식별하는 게 아니라 패턴을 인식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각 나무의 이름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휴대폰 패턴을 알아야 휴대폰 잠금이 열리듯이 나무의 패턴을 알아야 나무가 열린다.
나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번역·출간됐다. '자연 속 셜록 홈스'로 알려진 트리스탄 굴리가 나무에 새겨진 자연의 신호들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각국의 나무를 찾아 발품을 판 저자에 따르면 나무의 패턴은 곧 생존 전략이다. 나무 하나하나가 생존 전략의 집결체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 똑같은 나무는 없다. 제각각의 환경에서 답을 도출했을 뿐이다.
나무의 생존 전략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나무는 모든 가능성을 시도해 보고 대부분의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 나무들은 모든 곳에 가지를 뻗어보고 번성하지 못한 가지는 무자비하게 말려서 잘라내 버린다. 잘 살아남기 위한 비결은 높이에 있다. 하지만 나무들은 전략적인 딜레마에 빠진다.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얼마나 높이 자라야 하는지 나무는 알지 못할뿐더러, 필요 이상으로 높이 자라면 위험할 수 있다. 나무들은 또 다른 간단한 해결책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빛의 수준을 감지하고 이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엄청난 번식력을 가진 토끼의 전략도 유효하다. 토끼의 전략을 따르는 나무들은 일명 '개척자'라고 부른다. 이 나무들은 수백만 개의 작은 씨앗을 생산하며 재빠르게 삶을 시작한 다음 빠르게 성장한다. 개척자 나무로는 자작나무, 버드나무, 오리나무, 포플러가 있다.
거북이의 전략을 따르는 나무는 훨씬 더 큰 씨앗을 생산하고 장기적으로 승리할 것을 알기 때문에 느리고 꾸준한 게임을 한다. 참나무가 좋은 예다. 개척자 나무는 숲의 가장자리와 개간지에서 볼 수 있지만 거북이 나무는 더 오래된 숲의 중심부에서 볼 수 있다.
[박윤예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월드컵 대신 패럴림픽 사격메달 꿈꿔요” - 매일경제
- ‘푸바오 열풍’ 원조 이 나라...판다 2마리 중국으로 돌아간다는데 - 매일경제
- “훈련방해된다고 1cm 남기고 싹둑”…해군 첫 여군 심해잠수사 탄생 - 매일경제
- “CCTV에 다 찍히는거 알텐데”…편의점 방문女, 휴지로 한 짓 ‘경악’ - 매일경제
- “기침만 해도 뼈 나간대요”…안타까운 오영실의 사연 - 매일경제
- 괴물 엔비디아 안타 그쳤지만… 그 등에 올라탄 우리는 '홈런' - 매일경제
- “구광모 결단 빛났다” LG전자, 삼성보다 먼저 ‘10만전자’…밸류업 기대감에 주가↑ - 매일경
- 정년 닥친 김부장, 은퇴생활 즐기려면 … 당장 빚부터 '빅컷' - 매일경제
- 검찰, 文 전 대통령 딸 자택 압수수색…“태국 이주 부정지원 의혹” - 매일경제
- [오피셜] ‘꿀잼 예약’ 김민재 vs 이강인, 별들의 전쟁 대격돌!…새로워진 24-25시즌 UCL, ‘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