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여군 심해잠수사 탄생…“이겨내겠단 각오로 머리 1cm로 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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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여군 심해잠수사(SSU)가 탄생했습니다.
주인공은 대위 진급이 예정된 문희우 중위로, 30일 12주간의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심해잠수사가 됐습니다.
문 중위는 남군과 동일한 기준의 체력과 수영 검정을 통과해 기본과정에 입교했으며, 하루 7시간 수영훈련, 약 5.5km 맨몸수영, 10km 달리기, 스쿠버 잠수 훈련 등 강도 높은 훈련을 모두 이겨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스쿠버다이빙과 인명구조 자격을 취득할 정도로 물과 친숙했던 문 중위는 물에서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고 심해잠수사에 대한 동경이 있어 지원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단발로 입교해도 된다는 안내를 받았음에도, 머리가 길면 수영 등 훈련을 받는데 방해가 될 것 같아 머리도 1cm 정도만 남기고 모두 밀었습니다. "절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입니다.
1년간 미리 준비하며 체력단련을 했고, 인명구조 자격 등을 갖추고 있는 문 중위에게도 인명 구조훈련 등은 상상 그 이상으로 힘들었습니다.
문 중위는 "뜀걸음, 체조, 수영, 중량물 입영을 하며 체력을 거의 소진한 상태에서 인명 구조훈련이 시작됐다"며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았고 물도 많이 먹었다. 물속에서 눈앞이 노래지는 경험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하루하루 본인의 한계를 시험했던 훈련의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문 중위는 "장거리 바다 수영 도중에 먹은 초코빵, 에너지바가 기억이 난다며, 바닷물과 달콤한 간식이 함께 입에 들어갈 때 '단짠단짠'의 느낌은 고급 디저트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한 맛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해난구조 장교과정에 입교해 14주간의 훈련을 받게 되는 문 중위는 "후배들이 나를 보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해난구조 전문가로 잘 성장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훈련이 고되고 합격하기 어려운 SSU에는 문 중위 이전에는 여성 지원자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용성 기자 drag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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