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 “홀가분하다”고 한 이유는?

손동환 2024. 8. 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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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할 걸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홀가분하다”

SK는 2022~2023 6강 플레이오프부터 4강 플레이오프까지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를 7차전까지 물고 늘어졌다. 연장전 혈투 끝에 패했지만, SK는 저력을 뽐냈다.

SK가 저력을 뽐낸 이유. 김선형이 SK 국내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 7경기 평균 34분 22초 동안, 18.3점 8.6어시스트 3.3리바운드에 1.9개의 스틸로 시리즈를 지배했다. SK가 우승했다면, 김선형은 FINAL MVP로 유력했다.

그러나 김선형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마음껏 쉬지 못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 때문이었다. 그래서 2023~2024시즌 개막 후 관리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선형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1월 9일 창원 LG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지난 3월 1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야 복귀했다.

어렵게 복귀했지만, 김선형의 퍼포먼스는 2022~2023시즌 같지 않았다. 2023~2024 정규리그 35경기에서 평균 24분 44초 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경기당 10.3점 4.5어시스트 1.8리바운드에 그쳤다. 3점슛 성공률은 약 29.0%(경기당 1.0/3.5)에 불과했다.

김선형은 오전 훈련 종료 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시즌을 많이 준비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세근이형이 새롭게 합류해서, 우리 팀이 큰 기대를 받았다. 그래서 더 막막했던 것 같다”며 2023~2024시즌 개막 전의 마음부터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가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김선형은 정규리그의 부진을 만회해야 했다. 본인의 의지도 강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평균 32분 18초를 소화할 수 있었다. 평균 기록 또한 13.7점 4.3어시스트 3.0리바운드 1.3스틸이었다.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약 2.3개)와 3점슛 성공률(약 38.9%)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SK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KCC를 한 번도 못 이겼다. 전희철 SK 감독이 부임한 이후, SK는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김선형의 아쉬움이 더 클 것 같았다.

김선형 역시 “준비도 못한데다가, 부상까지 입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뛸 수 있는 몸을 만들다가, 시즌을 마친 것 같다”며 플레이오프를 더 아쉬워했다.

앞서 이야기했듯, 김선형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여름을 더 치열하게 보내고 있다. 다만, 남은 비시즌을 더 잘 보내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2024~2025시즌과 김선형이 더 가까워져서다.

김선형은 우선 “몸 상태는 좋다. 비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몸이 지난 정규리그보다 더 좋다. 몸과 관련된 준비는 잘된 것 같다”며 컨디션을 긍정적으로 여겼다.

그렇지만 “선수들 간의 호흡이 100%가 아니다. 그래서 선수들끼리 많이 맞춰야 한다. 특히, 과정을 새밀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하나의 패턴도 여러 옵션을 갖고 있기에, 우리는 눈만 마주쳐도 주어진 패턴을 해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여러 개의 과정으로 상대를 괴롭힐 수 있기 때문이다”며 ‘조직력 배양’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조직력’을 강조한 김선형은 “지난 시즌 전에는 불안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기대가 크다. 준비할 걸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홀가분하다”며 다가올 시즌을 기다렸다.

마지막으로 “SK의 원래 모습을 찾고 싶다. 지난 시즌의 SK는 SK답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SK다운 경기력을 만든 후, 추후 목표를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준비를 철저히 했기에, 다가올 과정 또한 기대하는 것 같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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