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항구도시에 100t 이상 죽은 물고기떼…관광 타격

박선영 2024. 8. 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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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9일 그리스 중부 항구도시 볼로스 인근 호수 수면에 죽은 물고기가 떠다니고 있다. 사진출처 : AP

그리스 중부 항구도시 볼로스의 모래사장이 죽은 물고기 떼로 뒤덮이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29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그리스 중부 항구도시 볼로스에서는 수십만 마리에 달하는 물고기 떼가 배를 허옇게 드러낸 채 항구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죽은 물고기들이 부패하면서 악취로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안나 마리아 파파디미트리우 볼로스 부시장은 "칼라 호수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20㎞ 떨어진 곳까지 죽은 물고기 수백만 마리가 있다"며 "현재 수거 작업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볼로스 당국이 하루 동안 수거한 물고기 사체의 양이 40t에 이르고 전체 사체의 무게는 100t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죽은 물고기에서 나오는 악취로 해변을 찾은 관광객이 발걸음을 돌리면서 해변 상점들은 현재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볼로스 항구에서 10㎞ 떨어진 해변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주인은 관광객이 줄면서 올여름 매출이 80% 줄었다며 “인제 와서 수거해도 너무 늦었다. 이미 관광 성수기가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발생한 대홍수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당시 홍수로 크게 불어났던 주변 지역 호수의 물이 올해 다시 급격하게 줄면서 민물고기가 바다로 흘러들었고 이 물고기들이 바다에서 생존할 수 없어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선영 기자 teba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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