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씨왕후' 전종서 학폭· 중국풍 의상보다 문제인 여배우 벗기기 [OTT네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고구려 역사에 등장한 우씨왕후 조명
300억원 대작, 시작 전부터 논란
방영 이후엔 노출로 '시끌'
시작 전부터 각종 논란과 의혹으로 시끄러웠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다른 문제가 더 심각했다. 주연 배우의 학폭 의혹과 중국 사극풍이라는 우려가 불거졌던 300억원 대작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에 대한 이야기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전종서 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역사에 기록으로 남아있는 우씨왕후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토종 OTT 티빙의 첫 사극이자 300억원 제작비를 쏟아부은 대작이라는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타이틀롤을 맡은 우희 역의 전종서의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하는 폭로 글이 나왔고, 티저 공개 후엔 "복식이 중국풍"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때문에 '우씨왕후' 공개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에 대한 해명부터 이뤄졌다.
이날 전종서는 "회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듯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사실이라면 이렇게 작품을 내세워 당당하게 이 자리에 나올 수 없었을 거라 생각이 든다"면서 학폭 의혹을 해명했다.
연출을 맡은 정세교 감독은 역사 왜곡 우려에 "이미지로만 비교했을 땐 그렇게 말이 나올 수 있을 거 같다"면서 "하지만 이 작업을 할 때 저희끼리만 한 게 아니고 조언을 해주시던 교수님도 계시고, 이미지와 의상에 여럿 차례 고증을 했다"면서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한국 역사상 보기 드문 형사취수혼(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동생과 재혼하여 가문을 유지하는 고구려의 혼인 풍습)을 선택해 권력을 유지한 우씨왕후의 진취적인 삶에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여곡절 끝에 공개된 '우씨왕후'는 주연 배우의 논란, 역사 왜곡보다 불필요한 고수위 노출로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9일 선보여진 파트1에서는 우희의 남편이자 고구려의 왕 고국천왕 고남무(지창욱 분)가 의문사한 후 우희가 자신과 가문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남편의 동생에게 취수혼을 제안하는 모습이 긴박하게 그려졌다. 더불어 첫 회부터 중국 한나라와 전쟁을 펼치는 고국천왕의 모습으로 동북공정 우려를 날렸다.
하지만 회차마다 '여배우 벗기기'가 이뤄지면서 "무엇을 위한 베드신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전쟁 중 부상을 입고 궁에 돌아온 고국천왕을 치료하는데, 열을 내리기 위해 전라의 궁녀들이 전라 상태로 얼음을 입에 물고 몸을 핥는다. 해당 설정도 경악스럽지만, 이를 표현하는 카메라의 앵글 역시 노골적이라는 점에서 불편함을 준다.
또한 왕녀가 되길 꿈꿨지만, 동생에게 그 자리를 빼앗긴 우희의 언니이자 태시녀 우순(정유미 분)이 환각에 빠져 동성의 대사제와 정사하는 장면도 적나라하다. 정유미는 해당 노출에 "부담은 있었지만, 대본상에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장면이 있어야만 초반에 이 사건을 이끌어나가는데 긴장감이 유지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정했다.
여기에 3왕자 고발기(이수혁 분)의 포악한 성정을 설명하기 위해 서도 성적인 노출이 사용됐다. OTT가 활성화되면서 성인 콘텐츠가 늘었고, 자극적인 연출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 몸을 과도하게 이용하는 뜬금포 노출신과 베드신은 오히려 작품에 대한 반감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종서는 '우씨왕후' 촬영 중 "저 빼고 수십명이 모두 남자 배우였다. 그 순간 '무슨 상황일까' 싶더라"며 "이런 여성을 연기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우씨왕후'가 여성의 몸을 눈요깃거리로 내세웠다는 점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우씨왕후'는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9월 12일 파트2가 공개된다. 파트1에서 지적받은 문제점들이 파트2에서는 상쇄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티빙 우씨왕후
공개일 파트1 2024년 8월 29일, 파트2 2024년 9월 12일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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