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올해 주가 가파른 상승…외국인·연기금 '관심'

박용환 2024. 8. 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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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연초 대비 87.90% 급등
신용평가사 정기 평가서 등급 상향조정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 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3사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더팩트ㅣ박용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연간 80%대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이며 기록적인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상승세를 두고 신용등급, 실적 등 기업가치가 재평가받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을 향해 연기금과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87%대 강세를 보이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은 2만6700원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87.90% 상승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2개월여 만에 연간 상승률의 절반이 넘는 48%가 넘는 오름세를 보이는 등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장중 한때는 2만82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이 같은 상승세는 연초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된 건설사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 기간에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5.44% 하락(70.64→66.80)했고 KRX 건설지수는 2.66%가량 상승(664.73→682.38) 하는데 그쳤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주요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건설업 신용등급 줄하향 속 상향조정…안정적 수주·공급에 우발채무 선제 감축 영향

이 같은 배경으로는 첫 번째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같은 기업가치 재평가가 꼽힌다. 지난 2022년 시작된 PF 사업의 위기 이후와 원자재 상승 등 현재까지 냉각상태로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상반기 신용평가사 정기 평가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등급을 상향조정 받았다. 신평사의 정기 평가 결과 건설사 10곳의 조정 대상 가운데 2곳만 상향조정 됐는데 그 중 한 곳이 HDC현대산업개발이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 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3사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수주와 주택공급 등이 회복되며 사업기반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이다. 더불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에도 1만여 세대 이상의 주택공급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 수주와 공급 회복에 더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감소도 신용등급 향상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초 확대된 유동화증권 차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현금을 활용해 사업비를 대여한 바 있다. 이에 도급사업 PF 우발채무는 2021년 말 2조7000억 원에서 지난 2분기 말 1조6000억 원 수준까지 줄었으며 순차입금 역시 지난 2022년 말 1조4000억 원에서 2분기 말 9000억 원 수준까지 축소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신용등급과 성장과 더불어 영업실적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4년 반기 기준 매출 2조 244억 원, 영업이익 954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4.7%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호조세가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HDC현대산업개발의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305억 원, 영업이익 2389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5%를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실적뿐 아니라 4분기부터 자체사업으로 분류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어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4분기 분양 예정인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잠실 스포츠/MICE, 청라 의료복합타운, 공릉역세권개발사업 등 4조2000억 원 이상의 서울 수도권 복합개발 사업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특히,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상업부지와 더불어 일부 주거 단지의 운영 사업으로 현금흐름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분양물량 역시 순조로운 흐름세다. 올해 상반기는 서대문센트럴 아이파크, 대구범어아이파크 등 8개 단지에서 3600여 가구를 분양했다. 이 가운데 서대문센트럴 아이파크는 최고 경쟁률 63대 1을 기록했고 1순위 평균 경쟁률은 7.3대 1을 기록했다. 서울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사업지인 대구 범어 아이파크에서는 82가구 분양에 1,370명이 몰리며 1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예비당첨자 계약기간에 완판에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과 천안성성5·6지구 등 1000여 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들을 분양해 연간 총 1만3000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주가 추가 상승 여력"…지분 개인→외국인·기관 대거 손바꿈

시장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질적, 양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지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올해만 80% 넘게 상승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달들어 목표주가를 제시한 5개 증권사의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는 3만 2500원이다.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연기금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1년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은 개인투자자들에서 외국인과 기관으로 대거 손바꿈 됐다.

지난 2분기 말 외국인 지분은 17.79%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7.39%)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대표적인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 지분 역시 지난 2분기 말 기준 8.59%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5.65%) 대비 2%P가량 증가했다. 특히 국민연금의 경우 2분기 이후에도 지분을 꾸준히 늘려 지난 12일 지분율이 10.10%까지 치솟으며 지난 2022년 1월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10% 이상 보유 주주로 올라섰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올해 신용등급 상승에 더해 안정적인 영업실적과 같은 재무적 성과가 최근 강한 주가 상승 흐름의 원동력으로 분석된다"라며 "향후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을 필두로 대규모 개발사업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해 재무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IR 강화 및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써나가겠다"라고 말했다.

sailingworl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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