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지자들 ‘전주 집결’에 긴장하는 경찰

조국 대표, 31일 전주지검서 ‘이상직 의혹’ 참고인 조사
혁신당 당원 및 지지자 집회신고…“우발사태 대비” 경력 배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포럼 ‘격랑의 한반도,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의 문재인 정부 시절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경위 수사와 관련,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31일 전주지검 출두를 앞두고 경찰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검찰 수사에 반발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당원과 지지자 등이 조 대표 출두에 맞춰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우발 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현장에 경비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30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31일 오전 조 대표 출두에 맞춰 조국혁신당 당원과 지지자 150여 명과 검찰개혁시민연대 관계자 등이 전주지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조 대표 지지자 등은 이번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검찰을 규탄하는 성격의 집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등 100여명의 경찰 인력을 청사 주변에 배치하고 상황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조 대표는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내정될 당시인 2017년에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다. 이에, 검찰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 대표를 소환했다.

검찰은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내정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비공식 회의 이듬해인 2018년 중진공 이사장에 올랐다. 같은 해 그가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가 항공업계 실무 경력이 없는데도 전무이사로 취업해 논란이 일었다.

조 대표는 SNS를 통해 검찰 출두 의사를 밝히면서 “언론보도를 보면 검찰은 이 사건에서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하고 그 방향으로 사건을 몰아가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은 지지율이 추락하자 검찰을 동원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몰아붙였고 그 결과는 비극이었다”고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검찰이 오라 하니 갈 것”이라며 “무슨 언론플레이를 할지 몰라 미리 밝히는데 저는 이상직 전 이사장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에게 말한다. 문 전 대통령 및 가족에 대해 수사하는 힘의 백분의 일이라도 ‘살아있는 권력’인 윤석열-김건희 두 사람의 범죄 혐의를 밝히는 데 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내정 과정에서 조 대표가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