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도심 대형 땅꺼짐, 불안한 도로…철저한 안전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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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희동 도로에서 29일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해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성산로 편도 4차선 도로에서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 크기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오가는 주요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에 불안감이 커진다.
싱크홀 발생 전부터 사고 징후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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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울 연희동 도로에서 29일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해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성산로 편도 4차선 도로에서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 크기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당시 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푹 꺼진 구멍에 빠지면서 운전자(82)와 동승자(79)가 중상을 당했다. 차량들이 줄지어 달리는 가운데 승용차가 갑자기 기울면서 싱크홀로 빠지는 충격적 장면이 영상으로도 공개됐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싱크홀 규모에 따라선 자칫 더 큰 인명사고까지 날 뻔했다. 30일 오전엔 사고 지점에서 불과 30m 떨어진 곳에서 도로 침하가 발견돼 긴급 점검이 이뤄졌다.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오가는 주요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에 불안감이 커진다.
싱크홀이 발생한 지점 아래쪽에 도시가스관과 상수도관 등 설비가 깔려 있었다. 가스관 파손이나 가스 유출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돼 그나마 다행이지만 안도할 수 없다. 싱크홀 발생 전부터 사고 징후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땅꺼짐 사고 직전 인근을 지나는 차량이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목격되고 점검해 달라는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는 지난 5월 해당 도로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사고로 아주 큰 규모의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에 미리 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살펴 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싱크홀 원인으로 지하 시설물 이상 가능성, 호우나 공사 등으로 인한 토사 유실 가능성을 거론한다. 사고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17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빗물 유입 관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점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통상 땅꺼짐의 주요인으로는 하수관 손상이 꼽힌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국 땅꺼짐 사고는 모두 879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하수관 손상이 396건으로 전체의 45%가량을 차지했다. 하수도에서 새어 나온 물이나 빗물 등이 공사장 등을 지나며 구멍이 생기고 잦은 진동과 하중이 가해지면서 땅꺼짐 현상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땅꺼짐 사고는 최근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부산 사상구 한 도로에서 깊이 1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해 차량 바퀴가 빠지면서 운전자가 다쳤다. 지난달 23일 고양시 한 도로에서도 폭 3m, 깊이 2m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땅꺼짐 현상이 언제, 어디서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일깨우는 일이다. 땅꺼짐 현상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도록 예방 대책을 면밀하게 재점검해야 할 때다. 건설 현장이나 매립 지역 등을 중심으로 상시적인 탐사 작업도 불가피해 보인다. 지반 침하나 지하 공동(땅속 빈 구멍) 발생 가능성을 항시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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