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인생 살다 ‘두바이 새댁’ 변신...린제이 로한에게 무슨 일이? [파일럿 Johan의 아라비안나이트]

2024. 8. 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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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세대 이상이라면 모두들 할리우드 스타 여배우였던 린제이 로한(Lindsay Lohan)을 알 것이다. 필자도 기억한다. 2004년 아직도 하이틴 무비계의 전설로 회자되는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을 접하면서 붉은 머리가 인상적이었던 통통 튀는 린제이 로한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불과 17살의 나이에 너무 일찍 최정상 자리에 올랐던 탓일까. 그 뒤 할리우드의 ‘로코퀸’ 린제이 로한은 목걸이 절도, 클럽 난동, 거짓 임신 소동, 마약과 음주 사고 등으로 ‘할리우드 여자 악동’으로 불리더니 끝없이 추락하게 된다. 당시 마약과 막장 사생활로 옛 얼굴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망가진 비주얼을 보면서 씁쓸해 했던 기억이 난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불과 17살의 나이에 너무 일찍 최정상 자리에 올랐던 탓일까. 할리우드의 ‘로코퀸’ 린제이 로한은 목걸이 절도, 클럽 난동, 거짓 임신 소동, 마약과 음주 사고 등으로 ‘할리우드 여자 악동’으로 불리더니 끝없이 추락하게 된다. <사진=위키피디아>
두바이에서 새 출발을
여기까진 익히 아는 이야기지만 그 뒤로 로한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렇게 막장인생을 살면서 삶을 갉아먹고 있던 린제이 로한은 이대로는 진짜 안되겠다 싶었는지 2010년대부터 금주를 비롯해 사생활 관리를 시작하며 재기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할리우드에서의 끊임없는 주목과 스캔들로 인해 더 이상 미국에서의 삶이 지속 가능한 선택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로한은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하고자 했는데, 2015년에 그녀가 선택한 곳은 바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의 이주였다.

왜 두바이였을까. 우선 두바이는 미국 할리우드만큼 파파라치가 활개를 못치는 곳이다. 강력한 이슬람 법으로 사생활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파파라치와 미디어의 끊임없는 감시에 시달렸던 로한에게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거기에 미국만큼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는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두바이에서의 삶도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언어와 문화적 차이,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어두운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아무리 새 출발을 한다고 해도 그녀에게 큰 도전이었다. 특히, 두바이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까다로운 일이었다. 각종 비치클럽과 리조트까지 진출했지만 초기 투자와 운영의 어려움을 겪었고 사기까지 당하게 된다.

또한 개인적인 삶도 녹록지 않았다. 언론의 주목을 피해 두바이로 이주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행동은 여전히 대중의 관심을 받았고 여기에 술과 약물을 끊으면서 나오는 각종 금단현상들도 그녀를 힘들게 했다. 하지만 이 모든것을 이겨내고 린제이 로한은 슬슬 전성기 시절까지는 아니더라도 미모를 상당히 회복하게 되는데...

사랑은 위대하다
현지매체에서 그녀가 직접 밝힌 진정한 변화와 재기의 원동력은 현 남편 바더 샴마스(Bader Shammas)와의 만남이다. 쿠웨이트 출신으로 당시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 두바이 지점 부사장(VP)이었던 그는 린제이 로한과 2019년부터 교제하다가 마침내 2022년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다음은 당시 로한이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남긴 소회다.
그녀가 직접 밝힌 진정한 변화와 재기의 원동력은 현 남편 바더 샴마스(Bader Shammas)와의 만남이다. <출처=인스타그램 계정>
“I am the luckiest woman in the world. You found me and knew that I wanted to find happiness and grace, all at the same time. I am stunned that you are my husband. My life and my everything. every woman should feel like this everyday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여성이에요. 당신이 나를 찾아줬고, 내가 동시에 행복과 우아함을 찾고 싶어 했다는 걸 알아줬어요. 당신이 내 남편이라는 사실이 정말 놀랍고 감동적이에요. 당신은 내 인생이자 모든 것 그 자체예요. 모든 여성이 이런 감정을 매일 이렇게 느꼈으면 해요).”

그녀에게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게 해준 남편의 강력한 지지는 그녀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데 큰 힘이 됐고, 로한은 다음해인 2023년 7월 두바이에서 아들인 루아이(Luai)를 출산했다. 루아이는 아랍어로 ‘보호자’ 또는 ‘방패’를 뜻한다.

로한에 따르면 어머니로서의 책임감은 그녀에게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한다. 마약과 같은 문제로 인해 많은 이들이 재기에 실패하지만, 로한은 가족의 사랑과 지원 덕분에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남편과 아이를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고,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도 표현했는데, 과거와 달리 꽤 안정된 듯 하다.

린제이 로한은 2023년 7월 두바이에서 아들인 루아이(Luai)를 출산했다. 루아이는 아랍어로 ‘보호자’ 또는 ‘방패’를 뜻한다. <사진=인스타그램 계정>
‘두바이 새댁’의 인생 2막을 응원합니다
작년 이맘때쯤에 두바이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몰에 놀러갔다가 린제이 로한으로 추정되는 여성을 봤던 기억이 난다. 내가 ‘추정된다’라고 한 이유는 그때만 해도 그녀가 두바이에 거주한다는 것을 몰라서 긴가민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과 그 일이 있기 며칠전 두바이의 어느 한 호텔 로비에서 복싱 전설 마이크 타이슨과 마주친 적도 있었으니 같은 이유(?)로 필자가 본 사람이 린제이 로한이 맞는 것 같다.

얼마전에는 그녀가 인터뷰에서 “두바이에서 내 자신을 찾게 됐다”라고 고백한 것이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2015년 이후 두바이에서 5년동안 혼자 살다가 그뒤 현재 남편을 만나고 아이를 출산하고 엄마가 되면서, 두바이란 장소가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고요한 감정을 느끼는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파파라치들에게 둘러싸여 있지 않고 평화롭고 사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녀의 인생을 돌이켜 보면서 한편의 롤러코스터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인생에서의 너무 빠른 성공과 끝없는 추락, 그리고 지난 과오를 후회하고 재기하려는 노력하는 모습까지 마치 본인 주연의 인생 드라마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녀는 연기활동도 재개했다. 원래 연기 측면에서는 흠잡을 것이 없던 배우였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할리우드 악동에서 두바이 새댁이 된 로한의 인생 2막을 응원한다.

린제이 로한이 최근 올린 근황 사진. 많이 얼굴이 좋아졌다. 앞으로도 그녀의 새출발을 응원한다. <출처=인스타그램 계정>
※ 참고

-린제이 로한 인스타그램 계정 (@lindsaylohan)

-《Allure》 (2023.06.08) Lindsay Lohan Is the Happiest She‘s Ever Been, www.allure.com/story/lindsay-lohan-cover-interview

《Lovin Dubai》 (2024.08.13), Jamie Lee Curtis Says Dubai Is Where Lindsay Lohan Found Herself, lovin.co/dubai/en/latest/jamie-lee-curtis-dubai-lindsay-lohan-found-herself

[원요환 UAE항공사 파일럿 (前매일경제 기자)]

john.won320@gmail.com

아랍 항공 전문가와 함께 중동으로 떠나시죠! 매일경제 기자출신으로 현재 중동 외항사 파일럿으로 일하고 있는 필자가 복잡하고 생소한 중동지역을 생생하고 쉽게 읽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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