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승리→NCT 퇴출 태일까지…성범죄 男아이돌 끝이 없네[이슈와치]
[뉴스엔 황혜진 기자]
남자 아이돌 가수들이 연달아 성범죄 아이돌로 추락했다. 저질스러운 사생활을 즐기다 스스로 불러 온 재앙이다.
8월 29일 경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그룹 NCT(엔시티) 출신 태일(본명 문태일)은 28일 성범죄 관련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태일과 소속사가 피고소 사실을 처음 인지한 시기는 8월 중순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성인 여성 A씨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6월 태일에게 성범죄를 당했다며 서울 방배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은 최근 태일을 입건해 수사 중이며 구체적인 시기와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28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최근 태일이 성범죄 관련 형사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다. 사실 관계를 파악하던 중 해당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해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태일과 논의해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태일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입장을 말씀드리겠다. 당사 아티스트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내외에서 정상급 인기를 누리던 남성 아이돌 스타가 성범죄자로 전락한 건 처음이 아니다. 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는 2018년 말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이 줄줄이 드러나자 2019년 3월 빅뱅에서 탈퇴했다. 이후 승리는 2020년 1월 성매매, 성매매 알선, 성폭력처벌법, 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업무상 횡령, 식품위생법,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됐다.
승리는 군사 재판을 받던 도중 특수폭행교사 의혹까지 추가해 2021년 8월 1심 선고에서 1년 6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항소했으나 2022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9개 혐의 모두 유죄 선고를 받았다.
승리는 버닝썬 혐의 재판이 시작되기 전이었던 2020년 3월 9일 입대했다. 이후 군사 재판을 받다 대법원 유죄 판결 후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됐다. 1년 6개월 동안 교도소 복역 후 지난해 2월 9일 출소했다. 출소 후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 갑부 생일파티 등 소규모 행사장에서 빅뱅 히트곡을 열창하며 유흥을 즐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솔로 가수 정준영과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두 차례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가 2019년 3월 드러나 구속 기소됐다. 정준영은 여성과의 성관계 몰래카메라 영상을 촬영한 후 단체 채팅방은 물론 개인 채팅방에서 다수 지인들에게 공유한 혐의(불법 촬영물 유포)도 받았다.
정준영은 2019년 11월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후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2020년 선고 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하며 1년을 감형해 줬다. 정준영과 검찰 양 측은 2심 선고에 불복했다. 대법원은 2020년 9월 진행한 상고심에서 2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에 정준영은 올 3월 출소했다.
최종훈은 2019년 11월 원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2년 6개월을 감형받았다. 징역 2년 6월 실형을 살고 2021년 11월 출소했다. 최종훈은 논란이 불거진 후 소속 그룹이었던 FT아일랜드에서 탈퇴했다. 소속사였던 FNC엔터테인먼트에서도 퇴출됐다.
그룹 B.A.P(비에이피) 멤버 출신 힘찬(본명 김힘찬)은 강간, 성폭행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혐의로 복역 중이다.
힘찬은 2018년 7월 남양주의 한 펜션에서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2019년 4월 재판에 넘겨졌다. 2021년 2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으나 "신체 접촉을 한 건 사실이지만 강제성이 없는 신체 접촉"이라고 혐의를 부인하며 항소했다. B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까지 했던 힘찬은 항소심에서 뒤늦게 혐의를 인정했다. 대법원에서 상고 기각 및 징역 10개월 실형 등을 선고받았다.
힘찬은 첫 성범죄에 그치지 않고 서울 용산구 한 술집 외부 계단에서 술에 취한 채로 여성 2명을 성추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힘찬은 지난해 5월 서울 은평구 모처에서 피해자 A씨를 성폭행한 후 불법적으로 촬영하고, 지난해 6월 A씨와 연락하는 과정에서 음란물을 보낸 혐의를 받았다. 힘찬이 첫 번째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시기다. 이와 관련해 2심 재판부는 힘찬에게 1심과 동일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과 4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장애인 관련 기관 3년간 취업 제한 등 명령도 유지됐다.
그룹 엑소 출신 중국인 가수 크리스(우이판, 吴亦凡)는 2020년 말 자택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수법으로 3명의 여성에게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 외에도 2018년 7월 다른 사람과 함께 집단으로 음란 행위를 벌인 혐의를 받았다.
중국 매체 CCTV(중국중앙TV)에 따르면 크리스는 지난해 11월 베이징시 제3중급인민법원에서 진행된 항소심에서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2021년 구속 기소된 크리스는 1심에서 강간죄 관련 징역 11년 6개월, 집단음란죄로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해외 추방 명령도 내렸다. 이에 크리스는 13년형을 마친 후 해외로 추방될 전망이다.
크리스는 의혹이 불거진 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난 2020년 12월 5일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그 여성을 딱 한 번 만났다. 술을 마시지도, 휴대전화를 가져가지도 않았다. 그 여성이 묘사한 각종 상황을 만든 적도 없다"며 "지금까지 어떤 유혹도, 미성년자도 없었다.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감옥에 가겠다. 내가 한 모든 말에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주장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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