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주년 맞은 화학연, “고유 임무 집중해 위기 속 기회 찾자”

김영준 2024. 8. 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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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연 제4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이영국 원장이 기념사를 하는 모습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영국)이 30일 창립 제48주년 기념 행사를 행정동 강당에서 개최했다.

이영국 원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학연 정관 상의 고유 임무에 집중해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올해 창립기념일을 위기 속 기회를 찾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기관 차원의 노력을 당부했다.

화학연은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국가전략기술 분야 및 국제협력연구 분야에 집중한 결과, 최근 두 분야 사업에서 각각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일례로 올해 6월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중 이차전지 분야 총괄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영국 원장은 취임 당시부터 국가전략기술 중요성을 인지하여, 취임 한 달 후인 작년 5월 초 '국가전략기술추진단'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국가전략기술추진단은 작년말 이차전지 관련 출연연 및 산학연 전문가 100여명과 모여 이차전지 기술확보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힘써왔다.

선정 후 8월에는 이차전지 전략연구단 킥오프 행사를 개최해 세부과제별 계획을 공유하기도 했다.

화학연은 국제공동연구에서도 선도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 결과, 세계 최고 연구기관과 한 팀을 이뤄 수행하는 '톱-티어(Top-Tier) 연구기관 간 협력 플랫폼 구축 및 공동연구사업(이하 톱-티어 사업)'에서 화학연이 국내 주관기관 중 하나로 선정됐다.

협력 대상은 미국 스탠포드대, 메사추세츠공대(MIT), 일본 이화학연구소, 벨기에 Rega 의학연구소며, 화학연은 벨기에 Rega 의학연구소와 미래 감염병 대응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화학연이 보유한 다양한 화합물 라이브러리와 치료제·백신 후보물질 발굴 노하우가 합쳐질 경우 미래 감염병 대응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화학연 제4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이영국 원장 및 전임 원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이영국 원장은 또 최근 화학연에서 새로 구축됐거나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시설들을 활용한 기업 지원 및 탄소중립 연구 기여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화학연은 작년말 '화학소재·물질 실증화 평가센터'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기존보다 더 개선된 대형 설비를 갖춤으로써, 기업에서 요구하는 내구성 평가, 고기능 코팅 공정 개선 등 산업계 지원 기능을 강화하게 됐다.

올해 말 준공되는 '화학소재부품 상생기술협력센터'는 화학소재·부품 관련 수요기업 및 공급기업 간의 상생 협력을 위해, 화학연이 보유한 R&D 노하우와 공유형 연구공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리고 전남 여수에 올해 문을 연 '탄소중립화학공정실증센터'는 현재 구축된 촉매 실증연구 시설 외에, 올해 말 CCU 실증 시설이 들어서게 되어 정부와 산업계에서 기대하는 연구 성과의 실증화 연결 노력에 힘쓸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이영국 원장은 소통 확대를 위해서 연구책임자-참여연구원 간, 보직자-비보직자 간, 기성 세대-젊은 세대 등 다양한 그룹의 구성원별로 전직원 토론회를 개최해 의견을 청취한 노력과,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새롭게 개편될 기본사업의 선제적인 발굴·기획 추진 계획에 대한 전직원 설명회 개최 등 소통 확대 사례를 언급하며 앞으로도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윈스턴 처칠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설문을 인용해 “'성공은 끝이 아니고 실패도 치명적인 것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계속 나아가는 용기'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자”며, 구성원 모두가 서로 믿고 격려하며 화학연을 세계 최고의 연구원으로 만들어 나가기를 촉구했다.

한편, 화학연은 매년 창립기념식에서 우수한 단체와 개인에게 포상을 실시하는데, 올해는 가장 우수한 단체를 선정하는 '연구대상'에 '에너지융합소재연구센터'가, 가장 우수한 성과를 도출한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KRICT인상'에는 '박인준 책임연구원'이 선정됐다. 이외에도 13개 단체 및 82명에게 창립기념 포상을 실시했다.

창립기념 행사가 종료된 후 역대 창립기념 포상 수여 단체 및 개인의 사기 진작 및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명예의 전당' 현판 수여식을 개최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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