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시동 건 박지영 “은퇴 시기 앞당기더라도 비거리 늘리자 결심”[KG 레이디스 오픈]
이글 1개·버디 5개 잡고 단독 선두 질주
시즌 4승 도전 경쟁에서 한발 앞서
“비거리 10야드 이상 늘려…웨지 샷 실력도 늘어”
“타이틀 경쟁 부담 없어…누가 1위 해도 축하”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지영(28)의 말이다.
박지영은 30일 경기 용인시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오전 조에서 경기를 마친 박지영은 2위 김수지(28)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박지영은 지난주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을 제패해 3승을 기록하며 이예원(21), 박현경(24)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바로 이어진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도 7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첫날 첫홀인 10번홀(파4)에서 박지영은 샷 이글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예고했다. 드라이버 티샷을 거의 270야드 보낸 뒤 85야드를 남기고 52도 웨지로 두 번째 샷을 해 이글을 기록했다. 박지영이 52도 웨지로 친 공은 핀 3m 앞에 떨어졌고 홀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박지영은 “첫홀 샷 이글로 좋은 기운을 받았다”며 “사실 오늘 이 정도로 잘될 줄 몰랐다. 부담 없이 나왔는데 경기가 잘 풀려서 얼떨떨하면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박현경, 디펜딩 챔피언 서연정(29)과 함께 경기한 박지영은 “동반 플레이어를 잘 만났다. 편하고 좋은 사람들과 플레이 하다보니 좋은 기운을 받고 잘 쳤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상승세를 인정하면서도 “이 흐름을 올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비결은 ‘비거리’다. 박지영은 지난해 황유민, 방신실 같은 장타자들과 플레이를 한 뒤 비거리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다. 티샷을 멀리 보내면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해 더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박지영은 평균 251.05야드를 보내 장타 부문 9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에는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42.54야드로 35위에 머물러 있었다.
장타와 정확한 아이언 샷, 날카로운 100m 내 웨지 샷을 골고루 갖춘 그를 향해 박현경은 ‘육각형 골퍼’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박지영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같은 코스에서 작년보다 2~3클럽 적은 채를 잡긴 한다. 원래 7번 아이언을 치던 거리를 48도 웨지로 치다 보니 자연스레 웨지 샷 플레이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하면서 웨지 실력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맹장 수술을 한 뒤 오히려 비거리가 더 늘었다고도 털어놨다. 박지영은 일찌감치 시즌 2승을 거둔 뒤 5월 중순 맹장 수술을 받았다. 3주간의 재활을 거쳐 필드에 복귀한 그는 제 실력을 금방 되찾으며 상금, 대상 1위를 노린다. 박지영은 현재 상금랭킹 2위, 대상 포인트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1위 박현경을 앞지를 수 있다.
그렇지만 개인 타이틀 경쟁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고 한다. 박지영은 “제가 대상, 상금왕이 되면 좋은 일이지만 타이틀 경쟁하는 선수들이 다 친해서 누가 1등을 해도 시기, 질투 없이 박수쳐 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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