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타한 태풍 '산산'에 규슈서 사망·부상자 속출

강재은 2024. 8. 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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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산산'이 일본을 강타하면서 열도 전체가 비상입니다.

인명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고속열차·항공편 등 주요 교통망도 마비됐는데요.

보도국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강재은 기자.

[기자]

네, 태풍 '산산'의 강한 비바람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총 5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지난 수요일 태풍에 의한 배 전복 사고로 실종된 60대 선원도 포함돼 있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어제 (29일) 오후 도쿠시마현에서는 2층짜리 주택이 태풍에 무너지며 80대 남성 한 명이 사망했고, 앞서 지난 수요일에는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린 아이치현에서 산사태로 한 주택이 매몰되며 일가족 3명이 사망했습니다.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규슈 지역에서 최소 80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고, NHK는 부상자가 100명에 달할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교통과 항공 운행이 오늘도 중단되며 교통망도 마비됐습니다.

규슈를 오가는 고속열차인 신칸센의 운영 대부분이 중단됐고,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 ANA 항공은 오늘 총 600편 넘게 결항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우편은 규슈와 시코쿠 등 12개 광역지자체에서 배달을 중지했고, 도요타와 일본의 전자제품 제조사인 소니도 공장 가동을 멈추며 태풍 피해 최소화에 나섰습니다.

[앵커]

현재 태풍 진행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어제 오전 규슈에 상륙한 태풍 '산산'은 느리게 동쪽으로 이동하며 오늘 오전 9시 기준, 규슈의 북동부 오이타현을 지나고 있습니다.

9시 기준 태풍의 중심 기압은 994hPa (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20m,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30m입니다.

NHK는 태풍의 위력이 어제보다는 다소 약해졌지만, 중심부 근처에서는 초속 15m가 넘는 강한 바람이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평균 풍속 초속 15m는 고속으로 운전 중인 자동차가 강풍에 밀려갈 수 있는 수준의 "다소 강한 바람"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태풍의 세력이 약화해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클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도 태풍의 영향으로 규슈뿐 아니라 도쿄가 있는 간토 지방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인데요.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4개 섬 중 가장 큰 섬인 혼슈의 시즈오카시에서는 지난 72시간 동안 8월 한 달 평균 강우량의 2배를 웃도는 비가 내렸다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태풍 '산산'은 규슈를 지나 오후에는 가장 작은 섬인 시코쿠에 닿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산'이 시속 15km의 느린 속도로 일본 열도를 관통하고 있어 주말까지 추가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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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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