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갈등"이란 친윤…한동훈 "용산 일부? 익명발언, 상황 안좋게 만들어"

한기호 2024. 8. 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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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의정(醫政)충돌' 중재 시도를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과의 '파워 게임', '자기 정치'로 깎아내리는 기존 여권 주류의 목소리를 두고 "익명으로 말하는 자체가 상황을 좋게 만들지 않는 것 같다. 제가 당대표이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이틀차 진행된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의 폐회식 후 기자들을 만나 '일각에서 당정(黨政)갈등 아닌 한정(한동훈-정부)갈등이라고 한다'는 질문에 "대통령실 일부같은데요"라며 이처럼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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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갈등 프레임 쉽고 사안 단순화하겠지만, 국민 생명·건강이 훨씬 앞에 있어"
"한정갈등? 내가 당대표…민심 반영이 집권당 대표 임무, 그러라고 63%가 지지"
의료공백에 "심각한 상황, 대안 필요한 게 맞다…정책 돌다리 더 두드려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월29일 오후 인천 중구 용유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첫날 만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의정(醫政)충돌' 중재 시도를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과의 '파워 게임', '자기 정치'로 깎아내리는 기존 여권 주류의 목소리를 두고 "익명으로 말하는 자체가 상황을 좋게 만들지 않는 것 같다. 제가 당대표이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이틀차 진행된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의 폐회식 후 기자들을 만나 '일각에서 당정(黨政)갈등 아닌 한정(한동훈-정부)갈등이라고 한다'는 질문에 "대통령실 일부같은데요"라며 이처럼 답변했다.

앞서 친윤(親윤석열)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제22대 총선 공천 취소 후 무소속 출마했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 개인과 정부의 갈등', '한정갈등'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를 '대통령실 일부'의 의중으로 여긴 모양새다.

한 대표는 원조 친윤이자 5선인 권성동 의원이 연찬회 동료 의원 특강에서 "당 지도부가 설득을 해야지, 그냥 말 한마디 툭툭 던진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당정갈등 프레임이라고 말하는 건 쉽고 사안을 단순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 생명이나 건강은 그것보다 훨씬 앞"이라며 "이견 있는게 잘못된 건 아니잖나. 중요 이슈에 대해선, 특히 민심이 다른 내용들이 많을 경우 그걸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집권여당 대표 임무다. 그러라고 (전당대회에서) 63%가 저 지지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정갈등에 관한 대통령실 보고에 의원들의 반발 질문이 많았다고 한다'는 물음엔 "그 점(의료공백)에 대해 '심각한 상황이 맞다'는 게 제 판단이고 그러기 위해 저는 나름의, 당내에서 전문가들과 논의해 그런 대안(2026학년도 의대 증원 보류)을 냈던 것"이라고 답했다.

한 대표는 "제 대안만이 유일한 정답이란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다. 지금 상황이 심각하고 국민 건강과 생명이란 가치는 절대적 가치라, 더 돌다리를 두드려보며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저는 어떤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여러 고민을 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이 당내 의원 의견수렴 절차가 더 필요하다고 제동을 건 데 대해선 "어제 오늘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 당대표가 의견을 낼 때 정책위의장이나 관련 전문가들과 상의하고, 그래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그러면 매번, 당대표가 어떤 중요 상황에 의견을 낼 때마다 전당원 투표를 거치거나 의원총회를 거친다는 건 아니지 않나. (당이) 그래오지도 않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연찬회에 처음 불참했고 오늘 만찬 예정도 미뤄졌다. 당정 감정싸움이 됐다'는 비판엔 "저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일축했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간 만찬 등 추가 계획을 조율 중이냐는 물음엔 "따로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의·정 중재 방안에 관해선 "대화와 설득 아니겠나"라며 "의사분들도 강경하신데 나름대로 어떤 선의와 로직(논리)를 갖고 (필수의료 등) 개혁이 필요하단 생각을 갖고 있다"고 고려한 언급을 했다.

이어 "다만 저는 의료개혁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의사 증원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국민 생명과 건강에 대한 불안감도 충분히 고려되고, 그 우려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엔 대부분 동의할 것 같지만 (의료공백)상황을 어느정도로 인식하냐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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