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매각이냐 분리냐… '겔싱어 도박'에 기로에 선 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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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부의 분리 혹은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겔싱어 CEO는 2021년 인텔에 복귀하면서 회사의 기술적 우위를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그의 복귀 계획은 지나치게 야심찬 것으로 판명됐다"며 "이전 CEO들 아래에서 반도체업계를 선도하던 인텔이 시장 점유율은 물론 오랫동안 이어온 혁신의 명성까지 잃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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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 실적에 공장 증설도 부담… 겔싱어의 도전이 부메랑 돼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부의 분리 혹은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역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어려움에 직면하자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관계자들은 인텔이 56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파운드리 사업 분리뿐 아니라 매각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또 인텔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그룹을 통해 M&A 가능성에 대한 조언을 구해왔다면서도 논의는 초기 단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9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인텔은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다. 인텔은 지난 2분기에만 28억달러(약 3조739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16억1100만달러(약 2조15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내년에 더 많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인텔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두 번째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급격한 성장을 보인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인텔의 매출은 엔비디아의 3배에 달했다. 인텔의 주가는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 상승했지만, 인텔 주가는 60% 하락했다.
결국 인텔은 이달 초 약 1만5000개의 인력을 감축하면서 자본 지출을 삭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배당금 지급도 멈췄다. 겔싱어 CEO는 지난 29일 도이체방크 콘퍼런스에서 "몇 주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며 "수익 보고서에서 다음 단계에 대한 명확한 전망을 제시하려고 노력했지만,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의 책임론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겔싱어 CEO는 매출 하락과 동시에 공장을 확장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손해를 보는 제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파운드리 사업부 분리 또는 매각 결정은 겔싱어에게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겔싱어 CEO는 2021년 인텔에 복귀하면서 회사의 기술적 우위를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이 반도체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인텔의 입지를 회복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길 희망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그의 복귀 계획은 지나치게 야심찬 것으로 판명됐다"며 "이전 CEO들 아래에서 반도체업계를 선도하던 인텔이 시장 점유율은 물론 오랫동안 이어온 혁신의 명성까지 잃었다"고 꼬집었다.
인텔의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인 '반도체 베테랑' 립부탄이 지난주 갑작스레 사퇴한 것도 악재다. 블룸버그는 "2년 전 영입된 이사가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 사퇴했으나 그의 결정으로 업계 지식과 경험을 갖춘 몇 안 되는 인텔의 이사 중 한 명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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