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적인 여성상 담은 '우씨왕후', 파격 노출·베드신 꼭 필요했던 걸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판 <스파르타쿠스> 를 꿈꿨던 걸까. 스파르타쿠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우씨왕후> 를 보려면 일단 성인 인증부터 해야 한다. 우씨왕후>
특히 이런 파격 노출, 베드신이 오히려 몰입을 깨는 건, <우씨왕후> 라는 작품이 그리고 있는 게 다름 아닌 고구려의 왕후 우희라는 주체적인 여성상이기 때문이다. 우씨왕후>
단 하루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우씨왕후> 는 무엇보다 이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상이 매력적인 관전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 우씨왕후>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엔터미디어=정덕현] 한국판 <스파르타쿠스>를 꿈꿨던 걸까.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우씨왕후>를 보려면 일단 성인 인증부터 해야 한다. OTT로 보는 드라마이니 19금이 문제될 건 없다. 다만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불필요한 노출신이나 베드신은 그 선정성을 떠나서 오히려 몰입을 깬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어 보인다. 왜 굳이 이런 과도한 선정성을 선택한 걸까.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들 말하지만, 대신녀 사비(오하늬)가 전쟁 전 신점을 치는 장면에서부터 굳이 저런 노출신까지 넣어야 할까 싶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물론 우희(전종서)의 태시녀이자 자매인 우순(정유미)이 태왕인 고남무(지창욱)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미혼약을 먹이려 시도할 때 등장하는 우순과 사비의 동성애 장면과 고남무를 오가는 베드신은 필요해 보이지만, 그것 역시 다소 길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나 싶다. 또 부상을 입은 고남무가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열을 내리는 걸 도와주는 시녀들의 기괴해보이는 노출신은 역시 불필요해 보인다.
특히 이런 파격 노출, 베드신이 오히려 몰입을 깨는 건, <우씨왕후>라는 작품이 그리고 있는 게 다름 아닌 고구려의 왕후 우희라는 주체적인 여성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작품은 등장부터 우희가 전장에서 직접 칼을 휘두르며 적들을 베고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려서부터 무술은 물론이고 지략에도 능통한 여성이다. 게다가 왕후가 되어서는 전쟁을 치르는 왕을 대신해 권력을 호시탐탐 노리는 세력들과 정치도 해나간다. 매력적인 여성상이 아닐 수 없다.
이 매력이 극대화되는 건 결국 왕이 독살당하자 우희가 취수혼(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동생과 재혼해 가문을 유지하는 고구려의 풍습)을 통해 자신은 물론이고 가문을 살리기 위해 나서는 대목이다. 취수혼이라고 하면 가문을 위해 여성이 희생하는 뉘앙스가 강하지만, 우희의 경우는 정반대다. 피할 수 없으니 스스로 취수혼을 하겠다 나서고 그 상대 또한 스스로 선택하려 한다.
그래서 먼저 찾아간 삼왕자 고발기(이수혁)의 난폭함을 보고 저런 자가 권력을 얻으면 무고한 이들이 죽어나갈 것이라며 다른 왕자를 향해 기수를 돌린다. 즉 <우씨왕후>는 고남무가 죽고 벌어지는 피비린내 나는 왕위 쟁탈전 속에 그 한 가운데 던져진 우희가 오히려 주도권을 쥐고 누구를 왕위에 올리는가를 선택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그리고 이건 역사적 사실이기도 하다. 우씨왕후는 결국 스스로 선택한 왕을 세우고 두 번째 왕후가 되었으며 끝까지 권력을 잃지 않았다.
단 하루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우씨왕후>는 무엇보다 이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상이 매력적인 관전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매력에 빠져들다가도 굳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 여성들의 노출신과 베드신으로 성적 대상화하는 연출들은 이러한 관전포인트를 깨는 요인이 된다. 여성 시청자들이 열광해야 할 드라마를 순간 불편한 느낌으로 만드는 이런 선택을 왜 한 걸까.
드라마 시작 전에는 복식에 대한 논란이 일었던 작품이다. 의상과 상투 등이 중국풍이라는 논란이었다. 이에 대해 정세교 감독은 충분한 고증을 거쳤다며 추후에 관련자료가 공개될 거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복식 고증 논란보다 더 커 보이는 건 선정성 문제로 보인다. 이제 파트1에 해당하는 4부가 먼저 공개됐고 나머지 파트2 4부가 다음 달 12일에 공개된다고 한다. 과연 파트2를 통해 이런 문제들이 극복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지점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티빙]
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민아·김영대의 손익계산 로맨스, 은근히 매력적인 이유(‘손해보기싫어서’) - 엔터미디어
-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이 기막힌 스릴러가 끝내 들려준 쿵 소리의 정체 - 엔터미디어
- OTT 도움 없이도 잘 나가는 ‘유어 아너’, 그 괴력은 어디서 나오나 - 엔터미디어
- 이미 짜인 판도 바꾸는 정해인이라는 새로운 판타지(‘엄마친구아들’) - 엔터미디어
- 천하의 장나라도 이성 잃게 만든 게 자식 걱정이라는 건(‘굿파트너’) - 엔터미디어
- 다시 시작된 선자앓이, 긴 기다림도 아깝지 않은 김민하의 매력(‘파친코2’) - 엔터미디어
- 염정아라서 비로소 열리게 된 예능계의 색다른 정경(‘언니네 산지직송’) - 엔터미디어
- “아빠는 갈 데가 없네”...가해자들에게 ‘노웨이아웃’이 전한 섬뜩한 메시지 - 엔터미디어
- 어남선생 류수영의 ‘정글밥’, 김병만의 ‘정법’과 뭐가 다른가 했더니 - 엔터미디어
- 연기 내공 제대로 끄집어낸 장나라의 열연,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굿파트너’) - 엔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