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 심어주자”…사내벤처로 ‘혁신 씨앗’ 키우는 LG전자

박승주 기자(park.seungjoo@mk.co.kr) 2024. 8. 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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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C랩 아웃사이드)와 현대차(제로원) 등 주요 대기업에서 사내벤처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LG전자의 사내벤처 제도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LG전자에서 분사한 5개 기업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5개 사내벤처에 대한 LG전자의 초기 투자금액은 10억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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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업·신선고 등 5개 기업 분사
강성진 상무 “LG 철학 유지하길”
LG전자 사내벤처 엑스업의 이용수 CEO가 지난 3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스튜디오341 데모데이에서 골프장 코스 관리 솔루션을 소개하는 모습. <LG전자>
“관심은 많이 갖되 관여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된 팀 하나라도 만들자는 마음이었는데 의미 있는 기업이 많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강성진 LG전자 CSO 부문 사업기획담당 상무)

삼성전자(C랩 아웃사이드)와 현대차(제로원) 등 주요 대기업에서 사내벤처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LG전자의 사내벤처 제도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LG전자에서 분사한 5개 기업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조주완 CEO가 CSO(최고전략책임자)로 있던 2020년부터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내벤처 제도를 ‘스튜디오341’로 리브랜딩했다. 스튜디오341은 LG전자의 전신 금성사가 세워진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341번지에서 따 온 이름이다.

또 스타트업 육성 전문 기업(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협업하면서 1년 이상 소요됐던 사내벤처 선발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단축했고, 초기 아이디어 단계부터 밀착 육성했다.

강성진 상무는 지난해부터 사내벤처 제도 업무를 맡아 이끌고 있다. 최근 LG전자 여의도 사옥에서 만난 강 상무는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사내 직원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북돋고 기업 문화를 더 좋게 바꾸려는 취지도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스튜디오341을 통해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팀을 선발했다. 총 110여개 아이디어 중 1차 심사를 거쳐 13팀이 뽑혔고, 2차 관문까지 모두 통과한 6개 팀이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스핀오프(분사)를 준비했다.

결국 최종 선발된 5개 팀이 지난달 스핀오프를 마쳤다. 파운드오브제(플라스틱 재활용 소재의 B2B 거래 플랫폼)를 비롯해 △마스킷(줄서지 않는 공연·예술 모바일 발권 서비스) △큐컴버스(음식 배달 포장 간편화 전문 서비스) △엑스업(로봇을 이용한 골프장 잔디 관리) △신선고(신선 식품 배송 특화 개별 냉장 시스템 솔루션) 등이다.

5개 사내벤처에 대한 LG전자의 초기 투자금액은 10억여원이다. 5개 팀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투자도 받았다. 이들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성장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외부와 MOU를 체결하며 영역을 넓히고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콜드체인 운송시장, 글로벌 플라스틱 소재 재활용 시장, 글로벌 공연데이터 시장 등 도합 560조원 이상의 시장을 공략하려 한다.

강 상무는 5개 팀 모두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중 엑스업에 대해서는 “골프 퍼팅 솔루션으로 시작했다가 고객의 니즈를 확인하고 골프장 잔디 관리로 사업 모델을 유연하게 바꾼 케이스”라고 소개했다. 또 스핀오프에는 실패했더라도 가능성이 엿보이는 아이디어는 회사 내에서 키울 수 있게 독려한다고 설명했다. 강 상무는 “실제 AI를 접목한 빌딩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아이디어가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스튜디오341로 열정 넘치는 혁신 기업들을 계속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강 상무는 “스튜디오341로 탄생한 기업들은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 인간존중과 같은 LG의 철학을 계속 유지했으면 한다”며 “분사한 기업들이 잘 성장해서 또 좋은 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생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사업기획담당 강성진 상무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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