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코인사기’ 대표 흉기로 찌른 50대, 비트코인 80억 물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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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대표를 흉기로 찌른 50대 남성이 다량의 비트코인을 출금하지 못하게 되는 등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이유로 범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함께 스테인리스 재질의 과도가 어떻게 법정에 반입됐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살해할 의도였냐', '코인 손해 때문에 범행했나', '흉기 반입은 어떻게 했나',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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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날 길이 9㎝ 금속성 과도 법정 반입된 경위도 수사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법정에서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대표를 흉기로 찌른 50대 남성이 다량의 비트코인을 출금하지 못하게 되는 등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이유로 범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함께 스테인리스 재질의 과도가 어떻게 법정에 반입됐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50대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A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중 결정될 방침이다.
구속 심사에 출석한 A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정으로 들어섰다. A씨는 '살해할 의도였냐', '코인 손해 때문에 범행했나', '흉기 반입은 어떻게 했나',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28일 오후 2시24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내 법정에서 하루인베스트 대표 이아무개씨의 목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A씨는 자신이 보유 중인 100여 개의 비트코인이 하루인베스트 출금 정지 사태로 묶이게 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준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80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총 8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재산 대부분을 하루인베트스에 예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경찰에 자신이 하루인베스트 사태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손해에 불만을 품고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수사 결과 A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금속성 과도로 확인됐다. 총 길이는 20㎝로, 날 길이가 9㎝인 과도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개월 전 집 근처 마트에서 (과도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직접 과도를 구매했는지 여부와 이씨에 대한 공격을 목적으로 흉기를 준비한 것인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금속성 재질의 흉기가 어떻게 법원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는 지에 대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엑스레이(X-ray) 검색기 작동 여부에 대해 당시 근무자 등을 상대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흉기 피습을 당한 이씨는 2020년 3월부터 2023년 6월까지 하루인베스트에 자금을 예치하면 무위험 운용을 통해 원금을 보장하고 업계 최고 수익을 지급할 것처럼 고객들을 속여 1조4000억원 상당의 코인을 받아 편취한 혐의로 지난 2월 구속기소됐다.
하루인베스트는 작년 6월13일 돌연 고객들이 예치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 등 가상자산 인출을 정지시키고 본사 사무실까지 폐쇄했다. 피해자는 약 1만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3월 열린 첫 재판에는 하루인베스트에 가상자산을 예치했다가 투자금을 날린 피해자들로 방청석이 가득 찼다.
이씨는 지난달 25일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재판을 받아 왔다.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된 이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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