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3800억 적자에도 BIS비율 역대 최고…"위기대응 능력 충분"
79개 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 3800여억원의 적자를 냈다. 대규모 손실에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계 유동성 비율이 법정 기준보다 2배 이상 높아 위기대응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중앙회는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삼고 하반기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경공매와 연체채권 상·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965억원)와 비교해 4배 가까이 늘었다. 대손충당금이 1년 전 1조932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3285억원으로 3962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저축은행이 금융당국의 지시로 부동산PF 사업장을 강화된 분류기준에 따라 재평가하면서 업계의 충당금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중앙회는 자본적정성과 유동성 지표를 고려하면 업계의 위기대응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6월말 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5.04%로, 3월말 대비 0.35%P(포인트) 높아졌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업계의 자기자본 확충 노력과 더불어 여신 감소로 위험가중자산이 축소되면서 BIS비율이 개선됐다. 실제 6월말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3월말과 비교해 3조2000억원 감소했으나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서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1000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6월말 유동성 비율은 231.79%로, 법정기준인 100%를 2배 넘게 웃돈다.
연체율은 3개월 새 소폭 개선됐지만 7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6월말 연체율은 8.36%로, 3월말 8.80%보다 0.44%P 내려갔다. 상·매각을 통해 연체채권을 정리한 결과다. 2분기 연체채권 상·매각 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1분기 8000억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오화경 중앙회 회장은 "저축은행이 자본을 확충하고 리스크가 있는 자산은 축소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며 "유동성도 너무 많이 확보해놓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비율로 유지되는 중이라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7월부터 연체율이 다시 올라가고 있지만 회사마다 건전성 관리목표를 가지고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매각을 활성화한 결과가 3분기 결산시점 연체율에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흑자전환은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지난달부터 다중채무자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5~6개 금융사를 이용하는 다중채무자 대출은 충당금 요적립률의 30%를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7개 이상 금융사를 이용하는 다중채무자 대출엔 요적립률의 50%를 추가 적립해야 한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월말 38조9000억원으로, 이중 약 40%(16조원)가 다중채무자 대출이다.
중앙회는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하반기 부동산PF 및 개인차주 연체채권 정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부동산PF 정리는 진성매각 논란이 인 정상화펀드 대신 경공매를 통해 이뤄질 계획이다. 하반기 개인·개인사업자 연체채권 상·매각 규모도 1조6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최병주 중앙회 경영관리본부장은 "PF사업성 평가에서 부실우려(D)등급을 받은 3조2000억원 규모의 사업장은 경공매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경공매에 집중할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개별 저축은행이 조성한 정상화 펀드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해서 개선방안을 마련 중으로 중앙회 펀드든 개별 저축은행의 펀드든 당국과 협의해서 문제 없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앞으로 1년 정도는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PF사업장을 매각하는 속도와 규모에 따라서 시기가 조금 달라질 수는 있다. PF사업장 정리를 빠르게 진행하면 올해 손실폭이 커지겠지만 실적 개선의 시기는 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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