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향한 창작자의 태도, 콘텐츠 결과물에 큰 차이 낳을 것"[2024 콘텐츠유니버스]
콘텐츠, 다른 산업과 차별화된 7가지 특성
"AI, 콘텐츠 창작 전반에 개입…양극화 현상 심해질 듯"
"콘텐츠 생산·판매, 국가와 궁합도 중요…팬덤 공략"
이창준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주임교수는 3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2전시장 6홀)에서 열린 ‘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에서 ‘AI 콘텐츠로 세상을 만들다’를 테마로 강연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창준 교수는 먼저 콘텐츠 산업이 여타 산업들과 다른 관점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7가지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특성들을 바탕으로 대중을 열광케 할 킬러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요소들은 무엇이며, 최근 창작산업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AI를 콘텐츠 창작자들이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등에 대한 조언들을 전했다.
이 교수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앞으로 AI는 콘텐츠 생산 과정의 모든 구간, 각 구간에서 발생하는 장애 요소들에 긴밀히 개입하게 될 것”이라며 “불과 수년 전까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성역일 것이라 예상했던 ‘창의성’의 영역까지 AI가 거침없는 속도로 확장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예측했다. 또 “물론 아직은 기술을 도입하는 데 드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까진 매출이 높은 글로벌, 대형 기업들 위주로 AI 기술을 들여 레버리지(상대적으로 저렴한 차입금, 기술 투자로 보다 훨씬 큰 이익을 올리는 효과)를 추구하는 형국”이라면서도, “앞으로 AI 기술이 점점 더 상용화, 대중화될 것이고 그에 따라 기술 도입에 드는 비용도 낮아질 것이기에 더 많은 활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AI 기술 발달이 절차를 간소화해 콘텐츠 제작을 더 수월하게 만들어주겠지만, 그만큼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의 안목도 높아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는 “콘텐츠를 더 완성도있게 잘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라며 “이 과정에서 콘텐츠 간 양극화도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 산업에선 ‘소수들이 선호하는 취향일지라도 그 취향을 지속적으로 저격할 요건을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비즈니스로 활용할 수 있다’는 롱테일 법칙이 적용된다”며 “불특정다수의 취향을 일부러 끼워맞추지 않아도, 소수 팬덤을 제대로 겨냥하면 충분히 성공 가능하다. 팬덤의 성장이 콘텐츠의 성공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충고했다.
특히 콘텐츠를 만들 거나 판매할 때 타깃으로 공략할 ‘국적’을 고려해보는 것도 하나의 꿀팁이 될 수 있다고 그는 귀띔했다.
이 교수는 “콘텐츠 유통에 국경이 사라졌다곤 하나, 이를 향유할 대중의 국적 차이까지 완전히 초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면 콘텐츠 자체가 이를 만든 나라의 문화를 반영하고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라며 “콘텐츠가 만들어진 국가의 문화적 맥락과 배경을 이해할수록 그 콘텐츠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또 콘텐츠에 담긴 그 나라만의 문화 자체를 향한 흥미 요소도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문화적 상성과 궁합이 잘 맞는 국가들이 있다. 그런 점에서 콘텐츠와 국가의 궁합도 무시할 수 없다”며 “어떤 장르, 어떤 소재의 콘텐츠가 어떤 나라, 문화권에서 더 소구되는지 분석한 연구도 있다. 국가적 요소를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고양컨벤션뷰로, 오프너디오씨가 주최한 ‘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는 ‘일상이 콘텐츠다’를 주제로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열린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업진흥원, 경기관광공사, 한국창업보육협회 등이 후원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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