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영상으로 만나는 '미술로 보는 세상'(19) 예술 테러리스트 뱅크시
[※ 편집자 주 = '미술로 보는 세상'은 미술 작품을 통해 당시 화가가 살아갔던 시대상과 현재 세상 곳곳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연재물입니다. 연합뉴스 K컬처팀은 기존 연재물을 영상으로 확장한 크로스 미디어형 콘텐츠인 <영상으로 만나는 '미술로 보는 세상'>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미술 이미지는 영화, 광고 등을 넘어서 메타버스와 가상·증강현실까지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K컬처팀은 미술 이미지를 통해 생각의 탄생과 사유의 확장을 표방하는 지식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노석준(전 고려대 외래교수) RPA 건축연구소 소장과 석수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영상예술학 박사)의 도움으로 제작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스트릿 아티스트'(Street Artist), 예술 테러리스트로 불리는 뱅크시(Banksy)는 21세기 가장 논쟁적인 예술가 중 한 명이다. 영국 브리스틀 출신의 40~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것을 제외하곤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다만, 작품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물론, 이 역시 본인의 신분을 철저히 숨긴 채로 해오고 있다.
'미술로 보는 세상' 칼럼 저자 연합뉴스 도광환 기자는 그가 예고 없이 나타나 순식간에 벽화를 그리고 사라지고, 작품의 주제가 굉장히 사회 고발적이고, 화제를 몰고 오는 것에 더해, 그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는 사실이 세계적 아티스트 반열에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 기자는 뱅크시의 2003년 작품 '꽃을 던지는 시위자'를 두고 "시위자의 손에 화염병이나 돌이 아닌 화려한 꽃이 있는, 굉장히 다층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그림"이라며 "그 작품 하나만 봐도 그에게 천재성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평했다.
석수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뱅크시가 바스키아의 작품과 기존의 그라피티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스트리트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석 교수는 그가 환경과 공간을 잘 활용하는 센스 있는 작가라고 덧붙였다.
노석준 RPA 건축연구소 소장은 뱅크시가 작품의 기획 단계부터 소셜미디어에 올릴 것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며, 소셜미디어 활용 방법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노 소장은 대중이 그의 작품을 실제로 또는 온라인에서 보고 이를 찍어서 업로드하고, 벽화 소재지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작가의 유명세가 날로 높아지는 현상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뱅크시의 이런 작업 방식에 대해 석 교수는 그가 분명히 혼자 작업하지 않으며, 기획과 제작, 촬영, 온라인 게시, 홍보 등 모든 과정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여태껏 비밀리에 이뤄질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노 소장은 추가로, 뱅크시의 작품은 한결같이 굉장히 쉬운 언어로 되어 있는 점을 덧붙였다. 그는 이를 두고 작가가 현대 미술의 거대 담론과 이론을 완전히 거부하고 더 나아가 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제작총괄 : 정규득, 책임 프로듀서 : 이동칠, 진행 : 유세진·도광환·노석준·석수선, 촬영 : 박소라, 구성: 민지애, 웹 기획 : 이은진, 연출 : 김현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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