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농약 사건’ 피의자 1명 특정 했다…경찰 내달 수사 결론
경북경찰청은 ‘봉화 농약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1명을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다음달 중으로 공식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은 그간 사건 관계자 129명을 불러 진술을 확보했다. 또 경로당 등 사건 발생 장소와 관련된 장소 94곳에서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다. 현장 감식을 통해 채취한 감정물은 총 467점이다.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도 진행했다.
경찰은 당초 이달 중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추가 증거물 감정과 분석을 위한 보강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수사결과 발표를 늦추기로 했다.
앞서 초복인 지난 7월15일 오후 1시50분쯤 봉화읍에 있는 한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먹고 경로당으로 이동해 커피 등을 마신 60∼70대 여성 4명이 심정지와 의식저하 등의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이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됐다. 당시 식당에는 경로당 주민 41명이 있었다.
사건 발생 나흘째인 지난 7월18일에는 A씨(85)가 피해자와 같은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다. A씨의 위세척액에는 에토펜프록스·터부포스 외에도 2가지 살충제 성분과 1가지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A씨는 병원에서 치료받다 지난 7월30일 숨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첫 사망자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 4명과 달리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했다. 또 A씨만 증상이 늦게 발현된 원인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수사상 공개하기 어렵다”며 “9월 중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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