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화재 호텔’ 5년여 간 자체점검 ‘불량 61건’…안전조사 한 번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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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던 경기 부천 호텔의 최근 5년여간 소방 점검 이력을 살펴봤더니 곳곳에서불량 사항이 확인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관할 소방관서의 '화재안전조사'는 5년여 동안 단 한 번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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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던 경기 부천 호텔의 최근 5년여간 소방 점검 이력을 살펴봤더니 곳곳에서
불량 사항이 확인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관할 소방관서의 '화재안전조사'는 5년여 동안 단 한 번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해당 호텔이 조사를 한 번만 받은 이유는 무엇인지, 또 조사 결과는 어땠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자체점검서 피난구 유도등·연기감지기 등 '불량 61건' 보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실이 소방청으로 제출받은 해당 호텔이 민간 업체를 통해 자체 소방 점검을 한 결과(2019년~2024년 상반기), 피난구 유도등과 연기식 감지기 등의 불량 사항이 61건 보고됐습니다.
올해는 화재 발생 4개월 전인 지난 4월 자체 점검이 있었습니다. 1층과 2층의 주계단, 301호 엘리베이터 우측에 설치된 피난구 유도등 점등에 문제가 있었고, 10층 주계단은 유도등의 예비전원이 불량이었습니다.
유도등 점등 불량은 지난해와 2021년에도 발견됐으며, 지난해에는 지하 1층 화재 감지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체 점검에서 불량이 잇따랐는데, 같은 기간 소방 당국의 화재안전조사 대상에 포함됐는지도 살펴봤습니다.
■화재안전조사 5년여 동안 딱 한 번...결과는 '양호'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5년여 동안 소방 당국이 해당 호텔에 실시한 화재안전조사(구 화재특별조사)는 지난 2월 단 한 건이었습니다.
화재안전조사 대상은 소방관서장이 건물의 자체점검이 불성실하거나 불완전하다고 인정된다고 판단하는 경우 등에 따라 선정되고, 소방서의 화재안전조사팀이 현장 조사를 나갑니다.
지난 2월 화재안전조사에서 해당 호텔은 '양호' 판정을 받았습니다. 조사 당시에는 옥내 소화전과 지하주차장의 스프링클러에 이상이 없다고 봤고, 이번에 불이 났던 객실 810호에 완강기가 설치된 것도 확인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해당 호텔이 5년여 동안 화재 안전조사 대상에 한 번만 선정된 이유에 대해 소방 당국 관계자는 "호텔 화재가 빈번하게 일어나지 않다 보니 우선 순위에서 밀린 것 같다"면서 "조사 대상이 많아서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 조사를 실시한다"고 말했습니다.
■사다리차 못 들어갔는데…소방활동자료엔 "소방차량 진입 원활"
관할 소방서가 작성한 소방활동 자료 조사서도 살펴봤습니다. 소방서는 점검대상의 위험도를 고려해 현장에서 소방 활동시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소방활동자료를 작성하는데요.
2020년 8월, 2022년 5월, 그리고 화재 3개월 전인 지난 5월에 작성된 자료들에는 모두 "도로변에 위치하여 소방차량 진입 원활, 소방활동 시 장애요인 없음"으로 기재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2일 화재 현장에는 사다리차가 출동하고도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진입 원활' 기록에 대해 "펌프차 폭이 2.5 미터는 되니까 진입할 때 그 정도 공간이 나온다고 당시 조사 나간 소방관이 판단한 게 아닐까 추측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다른 현직 소방관은 "불법 주정차 차량들을 현실적으로 밀고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다리차를 전개하려면 양쪽에 아웃 트리거(지지대의 일종)를 전개하는 데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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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기자 (paz@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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