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위기’ KBS 떠나는 황정민 아나운서 “행복한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1년 만에 한국방송(KBS)을 떠나는 황정민(53) 아나운서가 마지막 방송에서 눈물을 보였다.
황 아나운서는 지난 29일 한국방송 라디오 쿨에프엠(FM) '황정민의 뮤직쇼'의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했다.
황 아나운서는 목이 메인 듯 떨리는 목소리로 "저를 이 시간까지 올 수 있게 이끌어 준 건 일을 통해서 만난 정말 좋은 사람들, 인복이었다"라며 "오늘 마지막 생방송에서 어떤 멋진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생각해봤는데 딱 이 마음이더라"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1년 만에 한국방송(KBS)을 떠나는 황정민(53) 아나운서가 마지막 방송에서 눈물을 보였다.
황 아나운서는 지난 29일 한국방송 라디오 쿨에프엠(FM) ‘황정민의 뮤직쇼’의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했다.
황 아나운서는 오프닝 멘트로 “가끔 제 손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손이 참 짧다’ ‘너무 안 예쁘다’ ‘반지 껴도 안 어울리겠다’ ‘일복 많게 생겼다’”라며 “실제로 일도 많았고, 열심히도 했고 근데 일복만 있는 건 아니었다”라고 말한 뒤 울먹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황 아나운서는 목이 메인 듯 떨리는 목소리로 “저를 이 시간까지 올 수 있게 이끌어 준 건 일을 통해서 만난 정말 좋은 사람들, 인복이었다”라며 “오늘 마지막 생방송에서 어떤 멋진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생각해봤는데 딱 이 마음이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일 수많은 청취자분들과 만날 수 있어서, 얘기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 황족(청취자 애칭)들이 가장 큰 복이었다”며 “저의 방송을 함께 해주셨던 모든 분들도 즐겁고 행복한 사람으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황 아나운서는 앞서 경영 위기에 봉착한 한국방송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6일까지 2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명예퇴직에 신청했다.
황 아나운서는 1993년 한국방송 19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브이제이(VJ 특공대)’, ‘도전! 지구탐험대’ 등의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 안정적으로 이끌며 한국방송의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황 아나운서 자녀들의 깜짝 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황 아나운서의 딸은 “엄마 30년 넘게 방송하느라 수고했고, 마지막까지 라디오 하는 게 쉽지 않았을 거고, 방송하느라 못했던 것 앞으로 다 해”라고 말했고, 아들도 “엄마 그동안 방송하느라 수고했고 마지막까지 잘 하고 와. 이따 집에서 보자”고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단독] 새 역사 교과서 필자 “일제 만행인지 모르겠다…착취 안 해”
- “진료 원활” 윤 발언에 응급실 의사 “딱 2시간만 와보라”
- [단독] 딥페이크 성착취범 잡은 뒤, 지옥 다시 열렸다…끝도 없는
- 법원 “‘신당역 스토킹 살인’ 교통공사 손배 책임 없어”…선고 이유 안 밝혀
- 윤 지지율 4%p 떨어진 23%…물가·의대 갈등 영향 [갤럽]
- ‘딥페이크 범행’ 자백 뒤 여전히 등교…피해 교사 “엄청난 배신감”
- 48% 대 47%…해리스, WSJ 조사서도 오차범위 내 트럼프 앞서
- “병원 좀 가보라”…윤, 의료공백 질문받자 두 주먹 불끈
- 블랙홀의 끝에서 화이트홀이 탄생한다 [책&생각]
- “성폭력 당했다, 도와달라”…그 애는 말할 권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