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vs하이브, 뉴진스 프로듀싱으로 옮겨간 갈등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하이브 사이의 갈등이 그룹 뉴진스의 프로듀싱으로 옮겨갔다. 민 전 대표는 "독소조항으로 가득 찬 비상식적 계약"이라고 주장했고 어도어는 "모든 등기이사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이라며 협의를 통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입장문 형태로 밝힌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당장 민 전 대표가 계약서 서명을 거부하며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민희진 측은 30일 "어도어 이사회가 민희진 전 대표에게 보낸 프로듀싱 업무 관련 업무위임계약서의 부당함과 언론에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라며 입장문을 배포했다.
지난 27일 어도어 이사회는 민희진 전 대표를 대신해 김주영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민 전 대표가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는 계속 맡는다"라고 밝혔다. 이에 민 전 대표 측은 "본인의 이사와 전혀 무관한 것으로 보도내용 일체에 동의한 바 없는 일방적 언론플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음날인 28일 김주영 신임 대표가 '업무위임계약서'를 보냈는데 언론을 통해 밝힌 것과 달리 내용이 일방적이고 불합리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민 전 대표 측이 먼저 문제 삼은 건 계약 기간이다. 민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업무위임계약서상에 기재된 계약 기간은 8월 27일부터 11월 1월까지로 2개월 6일이다. 민 전 대표 측은 "월드투어를 준비하는 아이돌 그룹 프로듀싱을 2개월 만에 완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놀랍다. 하이브가 지명한 이사들은 핵심 업무에 대한 이해도 부족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뿐만 아니라 어도어의 일방적 의사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독소조항이 가득하다고도 꼬집었다. 민 전 대표 측은 "어도어(실질적으로는 하이브)가 언제든 마음대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언제, 어떤 이유로든 해당 업무에서 배제할 길을 열어둔 꼼수"라며 계약서 자체가 불합리한 조항으로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상식적이지 않은 내용의 계약서를 보낸 행위는, 과연 하이브가 민희진 전 대표에게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지속하여 맡기고 싶은 것인지 그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며 "의도적으로 '프로듀서 계약 거절을 유인'하여 또 다른 언론플레이를 위한 포석으로 삼고자 하는 행위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어도어는 곧장 이에 대해 해명했다. 먼저 계약 기간에 대해서는 "민희진 이사의 사내이사 임기에 맞추어 계약서를 보낸 것"이라며 "임기가 연장된다면 계약은 재계약과 함께 진행해야 하는 일이다. 모든 등기이사가 다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계약 해지 사항 역시 "프로듀서로서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을 경우 경영상 큰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방지할 최소한의 장치"라고 설명했다. 임원들과 동일하게 위임계약을 준비했으며 이러한 위임 계약에 당연히 포함되는 기본적 조항이라는 것이다. 경업 금지 기간 역시 2개월 계약의 6배가 아닌 모든 임원에게 적용되는 '퇴직 후 1년간 경업 금지'로 알려졌다.
특히 어도어는 "계약 조항들에 대해 이견이 있으면 입장문을 낼 것이 아니라, 이사회와 협의하는 것이 정상적인 논의 절차"라며 이를 입장문 형태로 공개한 것에 대해 유감을 전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었고, 하이브는 민 전 대표의 성급한 행동에 유감을 나타냈다. 매번 평행선을 달리던 민 전 대표와 하이브는 이번에도 의견을 맞추지 못했다. 특히 민 전 대표 측이 "어도어 이사회는 불합리한 계약서에 30일까지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희진 전 대표는 서명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주주간 계약과 관련해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양 측은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두고도 다시 한번 겨루게 됐다. 특히 뉴진스의 프로듀싱에 대해서는 단순 계약 기간과 독소 조항뿐만 아니라 더 근본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경영과 제작은 같이 가야 한다"는 민 전 대표의 철학과 "경영과 제작을 분리하겠다"는 하이브의 원칙이 상충하기 때문이다. 어도어는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재정비에 나섰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게 됐다. 과연 민 전 대표가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계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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